31일 준공식을 연 태국 라용 주 쁠루악댕 지구 아마타시티 산업단지 내 자동차강판 공장인 포스코 용융아연도금강판공장(CGL). 포스코 제공
31일 태국 수도 방콕에서 남동쪽으로 약 140km 떨어진 라용 주 쁠루악댕 지구 아마타시티 산업단지. 섭씨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에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타나삭 빠띠마쁘라꼰 태국 외교안보 부총리를 포함한 포스코 및 태국 정부 관계자, 현지 고객사 임직원 등 2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포스코의 동남아시아 첫 자동차강판 공장인 태국 용융아연도금강판공장(CGL) 준공식 현장이다. 부가가치가 높은 자동차용 강판을 핵심 사업으로 키우려는 포스코는 이 공장을 동남아 시장 공략의 전진 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이 공장은 연산 45만 t 규모다.
권 회장은 환영사에서 “태국은 지난해 출범한 아세안경제공동체(AEC)의 허브 국가이자 명실상부한 동남아 자동차 생산기지”라며 “포스코는 CGL 준공을 계기로 태국에서 고객과 함께 가치를 창출하고 성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용융아연도금강판은 자동차용 강판 중에서도 고급재로 꼽힌다. 2014년 9월 착공한 태국 CGL에는 2년간 총 3억 달러(약 3360억 원)가 투입됐다. 포스코는 여기서 생산되는 용융아연도금강판을 태국 내 전문가공센터(POSCO-TBPC)로 보낸 뒤 현지에 있는 도요타, 닛산, 포드 등의 글로벌 자동차 및 부품업체 공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포스코가 태국에 CGL을 세운 것은 성장성이 크다고 봤기 때문이다. 태국의 지난해 자동차 생산량은 191만 대로 세계 12위였다. 동남아 전체 자동차 생산량의 절반을 넘는 규모다. 태국 자동차산업은 AEC 회원국 간 무관세화, 정부의 친환경 자동차산업 육성정책 등에 힘입어 2020년 연산 280만 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태국 내 CGL은 일본 JFE와 신일철주금이 각각 2013년 세운 40만 t, 36만 t 규모의 공장 2곳뿐이다. 일본 완성차업체들이 태국 자동차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자국 철강업체들의 진출도 빨랐다. 포스코는 그러나 태국 자동차강판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는 데다 기술경쟁력도 갖춰 조기 수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전남 광양시의 CGL 6곳에서 연간 251만 t을 생산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멕시코(2곳), 중국, 인도 등에 이어 태국에 다섯 번째 CGL을 준공하면서 생산능력이 225만 t으로 늘어났다. 내년 6월 완공하는 광양 제7 CGL(연산 50만 t), 중국 충칭(重慶)강철과의 합작을 추진 중인 여섯 번째 해외 CGL(연산 45만 t)까지 포함하면 총 571만 t 규모의 용융아연도금강판 생산능력을 갖게 된다.
포스코는 이에 용융아연도금강판을 포함한 국내외 전체 자동차강판 생산량이 지난해 870만 t에서 올해는 900만 t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 세계 자동차강판 수요의 약 10%에 해당한다. 포스코는 2018년 자동차강판 생산 1000만 t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권 회장은 “현재 자동차는 몇 안 되는 성장 산업이기 때문에 이 시장을 놓칠 수는 없다”며 “포스코에서 개발하고 있는 ‘기가급 강재’(cm²당 10t의 무게를 견디는 초고강도 강재)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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