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미쓰비시중공업은 최근 일본 선박 건조량 1위인 이마바리조선소를 비롯해 오시마조선소(일본 3위), 나무라조선소(일본 4위) 등과 상선 사업 분야 제휴협상을 시작했다.
미쓰비시의 조선 기술력, 엔지니어 능력과 벌크선 건조에 강점을 갖고 있는 나머지 조선 3사의 생산역량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목표다. 이들 4개 조선 기업의 선박 건조량을 합치면 현대중공업에 이어 세계 2위 규모다.
이들 기업이 서로 손을 잡으면 생산 비용을 절감해 한국이나 중국 경쟁업체와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 또 선박 개발, 부품 조달 등에서 서로 협력하고, 미쓰비시가 설계한 선박을 나머지 3사가 위탁해 건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적으로 조선 수주 물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자국 기업이 협력해 비용 절감으로 맞서겠다는 의도다. 일본은 이미 디스플레이,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첨단 분야에서도 동종 업체끼리 협력하고 있다.
과거 한국 조선업체들은 선박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서로 가격을 낮추며 ‘제살 깎아먹기’ 식 경쟁을 벌였다. 하지만 글로벌 위기에 대응하려면 일본 업체들처럼 서로 손을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전 세계 신규 수주량은 지난해까지 2년 연속 감소세였다. 올해 상반기(1∼6월)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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