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해운사인 한진해운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수순에 들어가면서 업계 2위인 현대상선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한진해운에 대한 자금 지원 부담을 털어낸 대한항공 주가도 이틀 연속 상승세를 탔다.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상선은 전날보다 25.57% 오른 933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당국은 한진해운의 선박, 네트워크, 인력 등 우량 자산을 현대상선이 인수해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한진해운의 좌초로 현대상선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감이 퍼지면서 현대상선 주가는 이틀간 약 35% 올랐다.
한진그룹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 주가도 전날보다 1.45% 오르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대한항공은 보유 주식 가치 하락, 지원금 및 회사채 보증 손실로 약 5000억 원의 손해를 볼 것으로 예상되지만 추가 자금 지원과 같은 불확실성이 사라졌다는 점이 부각돼 주가가 상승세를 탄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차익 실현 물량이 몰리며 0.8% 하락한 채 마감했다.
증권사들도 한진해운의 법정관리가 한진그룹 계열사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보고서를 일제히 내놨다. 강성진 K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는 자금 지원을 위한 대한항공의 현금 유출이 더는 없다는 뜻”이라며 대한항공 목표 주가를 4만 원에서 5만3000원으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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