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순환출자 1년반새 80% 해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1일 03시 00분


11곳 459건서 8곳 94건으로… 비용도 1조 줄어

롯데 등 대기업 집단의 순환출자 지배구조가 빠르게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분을 매각하거나 합병, 지주회사 전환 등을 통해 출자구조를 단순화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는 52개 출자제한 기업집단(공정거래위원회 지정)의 8월 26일 현재 순환출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1일 밝혔다. 조사 결과 순환출자 고리가 8개 집단에 94건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초 11개 그룹 459건에서 80% 줄어든 것이다. 순환출자 해소 비용은 11조3151억 원으로 추산됐다. 같은 기간 1조930억 원이 감소한 것이다.

롯데그룹은 호텔롯데의 계열사 주식 매입과 신동빈 회장의 롯데제과 주식 매입 등으로 순환고리가 416건에서 67건으로 크게 줄었다. 한진과 한라, 한솔 등 3개 그룹은 지주회사로 전환하거나 주식 매각을 통해 순환출자 지배구조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다른 대기업 집단도 순환출자 구조를 단순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통해 지난해 초 10건이던 순환출자 고리를 7건으로 줄였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합병으로 같은 기간 순환출자 고리가 6건에서 4건으로 감소했다.

한정연 기자 pressA@donga.com
#대기업#순환출자#지배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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