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출 401억달러… 작년 같은 달보다 2.6%↑
경상흑자는 한달새 급감… 소비자물가 0.4% 올라
8월 수출이 20개월 만에 증가세로 바뀌었다. 역대 최장 기간 이어진 하락세에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다만 조업 일수 증가와 기저효과의 영향이 커 완전히 회복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8월 수출액은 401억27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 증가했다. 이로써 수출 통계를 작성한 1970년 이후 가장 긴 20개월 동안 이어졌던 수출 감소세가 멈췄다.
산업부는 컴퓨터,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등 주력 품목의 수출이 늘면서 반전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또 수출 회복의 모멘텀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정승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8월이 수출 비수기임에도 수출 물량이 늘고 단가가 오른 것은 분명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수출이 완전히 회복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8월 수출 증가는 조업 일수가 이틀 많았고, 지난해 실적이 부진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작년 8월은 전년 동월 대비 15.2%나 감소할 정도로 실적이 좋지 않았다.
7월 경상수지는 여름철 해외여행 급증으로 흑자 폭이 크게 줄었지만 53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한국은행은 7월 경상수지 흑자가 87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10% 줄어든 수치다. 문제는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 나타나는 ‘불황형 흑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올 7월 수출은 425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7월보다 10.0% 줄었고 수입은 317억 달러로 15.1% 감소했다.
한편 통계청의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4% 상승했다. 지난해 4월 이후 1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처럼 저물가 기조가 심화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경상성장률 4%대 달성도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서민 생활과 밀접한 민생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 일반 국민들은 저물가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집세는 전년 동월 대비 2.5% 올랐고, 공공서비스는 1.0%, 개인서비스는 2.2% 상승했다. 특히 기록적인 폭염 등의 영향으로 배추와 시금치 등 신선채소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8.9%나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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