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4~6월) 한국 경제의 성장률이 0.8%에 그치며 3개 분기 연속 ‘0%대 성장’을 이어갔다. 최근 교역 조건이 악화되면서 국민총소득(GNI)은 1년 9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0.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발표됐던 속보치(0.7%)보다 0.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2분기 성장률은 전 분기(0.5%)보다 소폭 개선됐으며 지난해 3분기(1.2%) 이후 3개 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여전히 분기별 성장률은 작년 3분기에 반짝 반등한 것을 제외하면 2014년 2분기(0.6%)부터 줄곧 ‘0%대 성장 절벽’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가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5월 임시공휴일 지정 등의 영향으로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늘면서 1.0% 늘었다. 1분기에 0.2% 감소해 ‘소비절벽’ 우려를 낳았던 것과 비교하면 개선된 것이지만 이 같은 성장세가 정부의 소비 진작책에 힘입은 것이어서 하반기 소비 위축 우려는 여전히 남아있다. 또 1분기에 7.4%나 급감했던 설비투자도 2.8% 늘었다.
이에 따라 내수가 경제성장에 끼친 기여도는 1분기 ―0.2%포인트에서 1.2%포인트로 올랐다. 하지만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늘어 순수출(수출에서 수입을 뺀 것)의 성장기여도가 ―0.3%포인트로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또 국민의 실제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은 0.4% 감소했다. 실질 GNI가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2014년 3분기(―0.2%) 이후 1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2분기에 국제유가 반등하는 등 교역 조건이 바빠진 데다 해외 기업에 대한 배당금 지급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2분기 GNI를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4.5% 증가한 것이어서 견실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은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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