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CEO]세계 최초 뎅기출혈열 진단키트 개발… 감염질환 진단키트로 방위산업 진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5일 03시 00분


㈜이뮨메드

김윤원 이사회의장
김윤원 이사회의장
최근 지구온난화와 이상고온 현상으로 지카 바이러스 등 절지동물 매개 감염병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항바이러스 전문 기업인 ㈜이뮨메드(이사회의장 김윤원 www.immunemed.co.kr)가 감염질환 진단키트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세계 최초로 뎅기출혈열을 진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개발 중에 있으며, 내년에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한 군용 쓰쓰가무시 진단키트와 유기인계 독성물질 탐지키트 부문 연구는 이뮨메드가 글로벌 방위산업 기업으로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뎅기바이러스는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데 웨스트나일바이러스, 일본뇌염바이러스 등과 더불어 치명적인 질환을 발병시킨다. 특히 매년 1억∼2억 명의 감염자가 생기고 있으며, 1차 감염 시 대체로 불현감염으로 나타나거나 뎅기열로 발병하게 되지만 다른 혈청형의 바이러스로 2차 감염이 되면 뎅기출혈열 또는 뎅기쇼크증후군으로 최대 20%까지 사망하게 된다. 국내의 경우도 2010년부터 100여 명 이상이 지속적으로 뎅기열 환자로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뎅기바이러스 감염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오진을 내리는 경우가 대다수이며 뚜렷한 치료제가 없고, 뎅기열은 대부분 자연 치유되지만 뎅기출혈열은 의사가 환자의 발병 경과에 따라 치료(대증요법)를 해주지 않으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는 것. 이에 한림대 김윤원 교수가 설립한 이뮨메드는 2015년부터 뎅기출혈열 진단키트 개발에 착수해 뎅기바이러스 조기 진단 및 2차 감염 진행 판단 가능성을 가시화하고 있다. 뎅기출혈열 진단키트는 혈청형(DV-1, 2, 3, 4)별로 항원과 항체를 15분 이내에 감별하며, 1차 감염인 뎅기열로 끝날지 2차 감염인 뎅기출혈열 또는 뎅기쇼크증후군으로 진행할지를 예견할 수 있게 한다.

진단키트 제작 항원 분주 작업
진단키트 제작 항원 분주 작업
또한 이뮨메드는 가을철 유행하는 쓰쓰가무시병을 간편하고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는 키트를 민수용으로 사용 중이며 군 당국에도 임시적으로 보급하고 있다. 이뮨메드는 자사의 기술을 활용해 군용에 적합하도록 개발 중이며, 이 진단키트는 면역크로마토그래피법을 이용한 측면유동검사법(lateral flow assay)으로 별다른 장비 없이 간편하게 검사가 가능하다. 특히 검사 결과를 20분 이내에 신속하게 판독할 수 있어 잦은 야외 훈련에 노출돼 있는 군대에서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유기인계 독성물질(살상용 독가스)로 사용되고 북한에서도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추정되는 사린, 소만, Vx 등에 대한 노출 탐지키트도 개발 중이다. ‘Butyrylcholinesterase’라는 효소를 이용해 유기인계 독성물질에 대한 노출 여부뿐만 아니라 노출 정도와 독성물질 종류까지 탐지해 오염원에 따라 적절한 진단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뮨메드는 민간뿐만 아니라 군에 최적화된 진단키트 개발을 통해 산업 경쟁력과 국방력 강화에 이바지하며 방위산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한편 이뮨메드는 감염성질환과 관련해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7월 산업통상자원부의 ‘2016년 사업화연계기술개발사업(투자유도형)’ 신규지원과제에 선정돼 18개월간 총 15억 원의 정부출연금을 받게 되었고, 김 의장은 제1회 강원과학기술대상(바이오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이뮨메드#뎅기출혈열#진단키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