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대표 김인규)가 베트남에 법인을 설립하고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세계 주류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3월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에 법인을 설립했다. 경제성장, 인구기반, 주류시장 현황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인도차이나 벨트 내 제1 집중공략국가로 베트남을 선정했다. 하이트진로 출범 이후 첫 번째 설립된 해외 법인인 베트남 법인은 베트남 뿐 아니라 인도차이나 벨트 국가의 효율적이고 공격적인 영업 전개를 도울 예정이다.
하이트진로는 베트남에서 2020년까지 브랜드 인지도는 70% 이상, 한국소주시장 내 점유율은 80% 수준으로 증대하고 현재 1%인 증류주 시장 내 점유율도 7%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현재 베트남 증류주 시장은 900만 상자(360L*30본) 규모다.
하이트진로 김인규 대표는 “베트남 시장은 젊은 20∼30대가 주요 경제 소비 활동 주체다. 이들은 문화 흡수에 유연하고 흡입력도 강해서 한국식 주류 문화를 빠르게 흡수할 뿐만 아니라 전파에도 적극적이다. 또한 베트남은 2010년 이후 연 경제 성장률이 6%, 세계 경제 성장률 대비 2배 수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어 주류시장 역시 동반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주류 시장도 국영 중심에서 다자간 경쟁구도로 재편되고 있어 지금이 시장 진입 및 확장의 적기이다”라며 베트남 법인 설립 이유와 시장 공략 배경에 대해 밝혔다.
● 한국형 음주문화 체험 팝업스토어 운영 통해 브랜드 인지도 확대
하이트진로는 한국형 음주문화 창출, 제품 차별화 등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며 베트남 현지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현재는 교민과 주재원 대상의 참이슬 프레시가 중심이지만 고도주에 익숙한 베트남 현지인을 위해 알코올 도수 19.9%의 베트남 전용 ‘참이슬 클래식’을 새롭게 선보인다. 품질에 대한 신뢰확보를 위해 쉬링크(shrink) 공정을 도입·적용해 제품을 고급화함으로써 차별화할 계획이다. 또한 한류의 영향으로 소주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편이나 직접 음용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던 만큼, 한국형 음주문화를 직접 체험하면서 즐길 수 있는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하노이에 오픈한 ‘하이트진로 소주클럽’ 가보니
하이트진로는 베트남 시장 공략을 위해 팝업스토어 ‘하이트진로 소주클럽’을 지난 8월 27일 젊은 층과 관광객이 많이 찾는 하노이 쭉바익에 오픈했다. 소주는 물론 맥스 등의 한국 맥주 음용 기회를 제공하고 칵테일 바 운영, 소맥자격증 발행 등 한국형 음주문화를 접목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본격적인 소주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하노이 젊은이들의 소주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지난 1일 ‘하이트진로 소주클럽’에서 만난 이엔(23·여) 씨는 “베트남 소주는 알코올이 29도라 먹기 부담스러운 반면 한국 소주는 부드럽고 깔끔해서 마시기 편해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친구의 소개로 소주클럽을 찾게 됐다는 햐오(22세·남) 씨는 “일주일에 3∼4회 정도 한국 소주를 마실 정도로 소주를 좋아한다.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포장마차와 비슷한 분위기도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하이트진로 소주클럽’에서는 현지 유명 가수 마야의 공연이 열렸다. 하이트진로는 현지 젊은이들에게 소주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K-팝 댄스 경연대회와 한국형 음주문화를 접목한 행사도 계획 중이다. 진로소주클럽은 11월까지 약 100일간 운영된다.
● 한국식 프랜차이즈 식당 론칭 등 공격적 행보 이어갈 것
하이트진로는 일회적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팝업 스토어 진행 노하우와 성과를 바탕으로 자사의 주류를 전용 판매하는 한국식 프랜차이즈 식당인 ‘진로포차(가칭)’를 론칭해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2017년 1호점 오픈 후 프랜차이즈 사업을 본격화해 2020년에는 10개로 확대하는 등 지속적인 브랜드 홍보와 판매 기반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안정적인 판매망이 구축되면 현지 생산 등 현지화에도 박차를 가해 증류주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해외사업본부장은 “베트남은 높은 경제 성장률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 물류의 요충지로서 인도차이나 벨트 시장 공략에 가장 중요한 역할의 전략 국가”라며 “기회 요소가 많은 만큼 한국형 음주문화를 활용한 전략적 접근을 통해 현지인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대표 종합주류사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공격적으로 소주 시장 확대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