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뜻하고 탁 트여 있었다. 지상층(1~4층) 어디에서든 접합유리와 금속패널로 짜여진 곡선형 천장(길이 253m·면적 9927㎡)을 통해 푸른 하늘이 바로 올려다 보였다. 9일 정식 개장을 앞두고 5일 미리 방문한 경기 하남시 미사대로 스타필드 하남의 첫 인상이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약 1조 원을 투입해 추진해온 국내 최대 규모 복합 쇼핑몰 스타필드 하남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정 부회장은 2004년경 미국 현지의 다양한 쇼핑몰을 둘러본 후 쇼핑만 하는 공간만으로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레저와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쇼핑이 결합한 ‘쇼핑 테마파크’ 스타필드 하남을 구상해왔다.
●축구장 70배 크기…동시주차 6200대 가능
스타필드 하남은 연면적 45만9518㎡(약 13만9000평)로 단일 건물로 국내 최대의 쇼핑몰이다. 축구장 70배 크기로 남쪽 끝에서 북쪽 끝까지 길이가 460m에 이른다. 스타필드의 경쟁상대로 꼽히는 롯데월드몰의 쇼핑몰 연면적은 33만9749여 m²(약 10만2800평)다.
24만3824㎡(약 7만 3756평) 넓이의 실내 주차장에는 차량 5600대가 동시에 주차할 수 있다. 한국기록원이 인증한 국내 최대의 실내 주차장이다. 실외 주차장에 추가로 600대가 주차할 수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있는 지하 2층에는 주차장에서 미사대로로 연결되는 전용 램프를 설치해 쇼핑을 마친 뒤 주차장에서 도로로 나갈 수 있게 했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부사장은 “영동대교 남단에서 17km 정도로 도심에서 거리가 있기 때문에 주차 시설에 가장 신경 썼다”라고 설명했다.
●체험 중심… 쇼핑몰에서 암벽등반·스파까지
정 부회장은 평소 “고객의 일상과 시간을 점유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스타필드 하남은 각종 체험, 레저 시설로 고객들이 쇼핑몰에서 최대한 긴 시간을 보내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아쿠아필드’는 워터파크와 찜질방을 결합한 1만2066㎡(약 3650평) 규모로 동시에 1000명이 이용할 수 있다. 4층 실내 워터파크에서는 한강과 팔당대교 전경을 보며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옥상에는 고급 호텔에서나 볼 수 있던 인피니티 풀(가장자리가 보이지 않아 물이 건물 밖으로 바로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수영장)과 루프탑 바를 갖췄다. 4층의 ‘스포츠 몬스터’는 일종의 체험형 고급 오락실로 실내 암벽등반, 트램폴린, 야구, 풋살 등 각종 구기 스포츠를 가상현실(VR), 모션캡쳐 같은 첨단 기술을 이용해 즐길 수 있다.
일반 매장 중에도 쇼핑과 체험을 결합한 곳이 많았다. 신세계백화점에 개방형 쿠킹 스튜디오와 가죽공방이 들어서고, 장난감 매장인 ‘토이킹덤’에는 아이들을 위한 터널 모양의 RC카 트랙이 설치되는 식이다. 또 1층 테라스를 활용한 ‘고메 스트리트’와 3층에서 한강을 내려다보며 식사할 수 있는 ‘잇토피아’ 등 1만 700㎡ 면적에 식도락 공간을 마련했다.
● “개장 1년 매출 8200억 원 목표”
국내 최대 규모일 뿐 아니라 한국에 처음 선보이는 매장도 여럿 있다. 올해 하반기에 문을 열 예정인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의 매장을 비롯해 현대자동차 제네시스의 체험관인 ‘제네시스 스튜디오’, 자전거 편집매장 ‘와츠 사이클링’ 등이 이런 매장들이다. 프리미엄 슈퍼마켓인 ‘PK마트’와 라이프스타일숍인 ‘메종 드 티시아’ 등은 스타필드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이마트의 전문숍이다.
이날 오전 서울 명동역 인근에서 스타필드까지는 차편으로 약 40분이 걸렸다. 이중 약 20분은 하남시 진입 이후 차량 정체로 소요됐다. 서울과 하남을 잇는 미사대로 확장공사는 내년 7월에나 끝날 예정이다. 지하철 5호선은 2020년에 개통되며 그 전까지 대중교통으로는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신세계 측은 이날 “개점 1년 차에 매출 8200억 원을 달성하고, 향후 3, 4년 내에 누계 매출 5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2017년 상반기에는 ‘스타필드 고양’을 열어 서울 서북부권 상권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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