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11시 반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지하 2층 영삼성카페에서 열린 ‘도시락토크 2.0’ 삼성전자편의 멘토 두 명이 조언한 합격 팁이다.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가 진행한 이날 행사에는 삼성전자 취업을 희망하는 대학생 및 졸업생 10명이 참가해 2014년 3월 삼성전자에 입사한 진맑음 사원(여·27)과 이길교 사원(29)에게 평소 궁금했던 점들을 질문으로 쏟아냈다.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진 사원은 현재 메모리사업부에서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를 맡고 있다. 이 사원은 컴퓨터공학과 출신으로 생활가전사업부 내 소프트웨어 랩에서 근무 중이다.
○ “실전 같은 연습이 중요”
하반기(7∼12월) 공채 시즌이 시작된 만큼 이날 가장 많이 나온 질문 역시 자기소개서 쓰기 및 직무적성검사와 면접 준비 노하우에 대한 것들이었다.
진 사원은 “자소서를 쓰기 전에 면접관들에게 어필하고 싶은 경험들을 리스트로 먼저 작성해놓은 뒤 키워드 식으로 분석해서 썼다”며 “특히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필요한 인재상에 대한 설명이 있으니, 이를 내가 가진 역량 및 경험과 잘 연결해 쓰는 것이 좋다”고 했다. 진 사원은 대외활동 등 스펙에 너무 목맬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는 “자격증이 운전면허증뿐이라 모두 빈칸으로 남겨놨다”며 “공모전이나 해외 봉사활동 같은 경험도 전혀 없다”고 했다. 자소서 이후 이어지는 단계인 인·적성 시험 및 면접은 꼭 실전과 유사한 환경에서 준비하라고 두 사람 모두 조언했다.
진 사원은 “인·적성 시험을 준비하는 기간 동안 매일 아침 실제 시험 시간에 맞춰 시간을 정확하게 재서 모의시험을 치렀다”고 했다. 비슷한 회사를 목표로 하는 취업준비생들과 만나 면접 스터디를 하는 것도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했다. 진 사원은 “공대생인 데다 말주변이 별로 없어 면접이 처음엔 마냥 두려웠다”며 “면접 스터디원들과 함께 가상 모의면접을 수차례 반복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점차 단련이 됐다”고 했다.
이 사원 역시 취업 관련 커뮤니티에서 비슷한 회사를 지원한 사람들과 만나 면접 스터디를 했다. 그는 “어떤 질문을 받게 될지 머릿속으로 아무리 혼자 트레이닝을 해봐도 막상 현장에서 직접 그 질문을 받으면 말이 잘 나오지 않는 게 사실”이라며 “모의 면접이 그런 두려움을 극복하는 데에 도움이 됐다”고 했다. 이 사원은 “공대생들은 자소서에 자신이 참여했던 연구 프로젝트나 공모전 등에 대해 적는 경우가 많은데 면접관들이 그와 관련된 기술적인 질문을 했을 때 시간이 오래 지나 잊어버려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들었다”며 “적어도 자소서에 적은 내용은 충분히 숙지하고 면접장에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 “삼성전자, 딱딱하지 않아요”
삼성전자는 대학생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기업으로 손꼽힌다. 이날도 삼성전자에 취업하기를 희망하는 참가자가 많았다. 이들은 평소 삼성전자라는 회사에 대한 궁금증도 털어놨다.
어떤 목표를 갖고 삼성전자에 지원하게 됐느냐는 질문에 진 사원은 “대학교 3학년 때 반도체 수업을 들으면서 반도체라는 제품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반도체 엔지니어로 일하고 싶어서 삼성전자 부품(DS) 부문에 지원했다”고 했다. 이 사원도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를 꼭 하고 싶었는데 삼성SDS에 불합격해 고민하던 중 학교 선배의 조언으로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직군으로 입사했다.
이 사원은 입사 후 회사 측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교육에 대해 만족한다고 했다. 마침 얼마 전까지도 교육과정에 다녀왔다는 그는 “입사 후 신입사원 교육을 받고 사업부별, 직군별로 따로 추가로 교육을 받는다”며 “현업에 배치된 이후에도 인재개발원이나 첨단기술연수소 등 사내 교육기관에서 진행하는 교육을 분기마다 신청해서 들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대학 전공수업 수준 이상으로 교육 커리큘럼이 잘 짜여 있고 동영상으로도 강의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본인 의지만 있으면 입사 후에도 계속 공부를 할 수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는 소문이 진짜인지” 묻는 질문에 두 사원은 “업무별로, 시기별로 천차만별”이라고 답했다. 이 사원은 “프로젝트 막바지에는 새벽까지 일하다가 퇴근할 때도 있긴 하지만 요즘은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46시간 안쪽으로 근무한다”고 했다.
조직 분위기가 수직적이지는 않으냐는 한 참가자의 질문에 진 사원은 “업무가 일찍 끝나면 다 같이 볼링을 치러 가는 친한 분위기”라며 “나도 입사 전에는 선후배 관계가 어렵지 않을까 걱정이 많이 됐는데 일할 때도 ‘이렇게 하는 게 더 낫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자유롭게 낼 수 있다”고 했다.
청년 구직자들과 삼성전자 직원들이 함께 나눈 더 자세한 이야기는 청년드림센터 홈페이지(www.yd-donga.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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