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가계대출 8조7000억원 증가…한국銀 “8월 기준 사상 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8일 16시 04분


은행권의 대출 심사 기준을 강화한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이 시행됐지만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의 예외조항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682조4000억 원(주택금융공사 등 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으로 한 달 새 8조7000억 원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폭은 7월(6조3000억 원)보다 2조4000억 원 많은 규모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8년 이후 두 번째(월간 기준)로 큰 규모다. 8월 기준으로 사상 최대다.

가계대출 중에서 주택담보대출은 7월보다 6조2000억 원 늘어난 512조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또한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이다. 서울 강남 등 재건축 시장과 여름철 분양 시장이 활황을 보인 데다 지난달 아파트 거래량이 1만2000가구에 이르는 등 주택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마이너스통장 대출, 예·적금 담보대출 등 기타 대출 잔액은 2조5000억 원 늘어 2010년 5월(2조7000억 원) 이후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자금 수요가 많았고 주거비와 생계비를 위해 돈을 빌린 경우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이날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가계부채 주요 이슈와 정책 과제’ 포럼에 참석해 “사업자금 마련을 위한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적용되지 않고 있다”며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의 예외 조항을 보완해 집단대출 등 가계대출 규제의 사각지대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희창 기자rambla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