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부호 1위’ 바뀌었다…자라 창업자 오르테가, 빌 게이츠 밀어내고 1위 ‘순 자산 86조7000억’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9월 9일 11시 11분


‘세계 부호 1위’의 주인공이 바뀌었다. 여성복 브랜드 ‘자라(ZARA)’의 창업자인 스페인의 아만시오 오르테가는 8일(현지시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공동창업자인 빌 게이츠를 제치고 미 경제지 포브스의 세계 부호 명단에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포브스 인터넷판이 공개한 실시간 부호 명단에 따르면, 의류업체 인디텍스의 창업자 오르테가는 순 자산 795억 달러(86조7000억 원)로 1위에 올랐다.

2위로 밀려난 빌 게이츠의 순 자산은 785억 달러(85조6000억 원)였다.

이어 3위 제프 베저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0)(676억 달러), 4위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673억 달러), 5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560억 달러) 순이었다.

6위는 오라클 창업자 래리 앨리슨(512억 달러)이며, 7위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512억 달러), 8위는 멕시코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 헬루(511억 달러)였고, 미국 에너지기업 코크 인더스트리즈의 소유주인 찰스 코크와 데이비드 코크 형제(각각 430억 달러)가 공동 9위였다.

그 다음으로 화장품 기업 로레알 상속녀인 릴리안 베탕쿠르, 구글 공동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세계적 명품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인 베르나르 아르노, 미국 유통업체 월마트 창립자의 아들인 짐 월턴이 나란히 11∼15위를 차지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146억 달러의 자산으로 67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68억 달러로 202위였다.

자라 창업자인 오르테가 회장은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인물이다. 스페인 라코루냐 지방의 철도회사 직원인 아버지와 가사도우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13세 때 학교를 그만두고 의류 공장 배달원이 된다.

그는 27세 때 아내와 함께 목욕가운을 만들어 팔기 시작하면서 의류업에 뛰어들었으며, 2년 뒤인 1975년 라코루냐에 ‘자라’ 1호점을 설립했다.

자라는 디자인 팀이 전 세계 대리점에 옷을 만들어 배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고작 2주에 불과하다. 경쟁업체인 미국의 갭(Gap), 스웨덴 에이치앤엠(H&M)보다 무려 12배나 빠르다. 세련된 디자인과 함께 저렴한 가격도 무기다. 비결은 중간 유통 단계를 대거 생략하고 기획 디자인 제조 공정을 통합한 데 있다. 이를 통해 자라는 빠르게 성장해 2000년대 들어 세계적인 브랜드로 올라섰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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