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조선·해운 구조조정 청문회 마지막 날인 9일 법정관리에 들어간 한진해운의 최은영 전 회장이 초반부터 청문위원들의 매서운 질문 세례에 수차례 눈물을 흘렸지만 의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이를 기사로 접한 국민들 역시 차가운 눈길을 보였다.
최은영 전 회장은 남편인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이 2006년 지병으로 별세한 뒤 경영권을 이어받았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와 해운업 침체에 대응하지 못하면서 한진해운을 위기에 빠뜨렸다. 이에 최 전 회장은 2014년 시숙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지분과 경영권을 넘기고 물러났다.
최은영 전 회장은 9일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한진해운의 법정관리에 대한 책임에 대해 “전(前) 경영자로서 도의적 책임을 무겁게 느끼고 있으며, 앞으로 사회에 기여할 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라며 “이른 시일 내에 어떤 형태로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그렇게 실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의원들의 매서운 질타에 최은영 전 회장은 수차례 눈물을 보였다. 이에 박명재 새누리당 의원은 “눈물을 보였는데 후회와 회한의 눈물인가, 아니면 국민에 대한 사과의 눈물인가”라고 묻자 최은영 전 회장은 “둘 다 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박용진 더민주 의원이 “재벌의 천박한 사적 지배와 도덕적 해이의 극치”라며 “마음 아프고 검찰수사가 힘들겠지만 울지 마라. 국민과 노동자는 피눈물을 흘린다”고 쏘아붙였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수홀딩스 주식과 한진해운 사옥을 내놓을 생각은 없나고 묻자 “유수홀딩스는 상장회사고 빌딩은 제 개인 소유가 아니라 홀딩스의 자산”이라며 “개인적으로 처분할 수 없다”고 답했다.
결국 끝까지 방안을 내놓지 않은 최은영 전 회장에 대해 누리꾼들은 마치 먹이를 먹고 미안한 마음의 눈물을 흘리는 ‘악어’와 같다고 하며 분개했다. 트위터 사용자 maum***는 “회사는 망하게 하고 수백억 원을 챙기고 청문회서 눈물을 흘리는 걸로 때우는 것”이라고 비난했고 nobr***는 “세월호 때 ‘악어 눈물’과 같은 느낌”이라고 반응을 보였다. me_er***은 “그러면 국민 세금으로 메우라는 거냐”라고 분노했다. 포털사이트 사용자들 역시 차가운 반응이다. mida***는 “말로만 책임지지 말고 행동해라”, kkn1***는 “억지눈물 짜지 말아요. 피해자들은 피눈물 흘리며 죽는다”는 등 최은영 전 회장의 눈물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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