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권에 뭉칫돈… 수신 잔액 471조 돌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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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세제혜택에 예금 몰려… 해운회사채 등 투자로 부실 우려도

저금리 기조 속에 지역 농협·축협 등 상호금융권 예·적금으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하지만 상호금융회사들이 불어난 예금을 부실 징후가 있는 기업의 회사채나 부동산 경기에 민감한 상가, 토지 대출 등으로 굴리고 있어 자금 운용 능력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역 농·축협,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의 수신 잔액은 6월 말 현재 471조4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454조 원)보다 3.8%(17조4000억 원) 늘었다. 같은 기간 은행 정기예금 잔액이 1.9%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2배나 빠른 증가세다.

상호금융권 예·적금은 3000만 원까지 이자소득세를 면제받는 데다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이자가 높아 은행 고객들을 대거 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규모가 영세한 상호금융 조합들의 자금 운용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예금 부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상호금융 400여 개 조합이 현대상선 및 한진해운 공모 회사채 약 6000억 원을 투자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회사채 투자금은 떼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상호금융권이 상가, 토지 등 비주택 담보대출을 크게 늘려 향후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거나 금리 인상이 본격화될 경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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