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2025년까지 바이오사업 연간 매출을 5조 원대로 키워 글로벌 ‘톱5’ 화학회사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LG화학은 12일 이사회를 열고 LG생명과학을 흡수합병하는 안건을 통과시킨 뒤 이같이 밝혔다. LG생명과학도 이날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의결했다.
LG화학은 합병이 마무리되면 의료·제약 분야 바이오사업에 지금까지 LG생명과학이 매년 투자해 온 1300억 원보다 1700억~3700억 원 많은 3000억~5000억 원을 매년 투자할 계획이다. 신약 개발에 지속적으로 성공하려면 10~20개 프로젝트를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해야 하는 만큼 투자재원 확대와 역량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정호영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사장)는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레드바이오(의료·제약 분야 바이오사업)에서 단순히 인수 대상보다는 제휴·협력할 수 있는 대상 회사를 같이 발굴하고 여러 대안을 복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병은 LG화학이 신성장동력으로 정한 3대 분야인 ‘에너지, 물, 바이오’를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한편 성장성이 높은 신사업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기 위한 것이다. LG화학은 기초소재 사업에선 범용제품은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대신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비중을 늘려나가기로 했다. 정보전자소재 사업은 기존 정보기술(IT) 분야 외에 △산업 △자동차 △에너지 등으로 제품 개발을 확대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11월 28일 합병승인 이사회(LG화학)와 합병승인 주주총회(LG생명과학) 등을 거쳐 내년 1월 1일자로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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