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 불황에… 운송수지 적자 1조1200억 훌쩍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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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운송서만 9900억 손실… 한진發 물류대란에 당분간 지속될듯
8월 반짝 반등 수출도 다시 꺾여

해운업 불황의 여파로 올 들어 운송 부문의 국제수지 적자가 10억 달러(1조1200억 원)를 넘어섰다. 최근 한진해운발(發) 물류 대란까지 겹치면서 올해 운송 수지는 사상 처음으로 적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반짝’ 반등했던 국내 수출도 다시 꺾인 모습이다.

1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운송 수입액(152억2800만 달러)에서 운송 지급액(162억3610달러)을 뺀 운송 수지는 10억819만 달러 규모의 적자를 나타냈다. 운송 수지는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적자를 낸 뒤 8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6년 1월 이후 최장 기간이자 최대 규모 적자다.

운송 수지는 선박이나 항공기가 상품, 여객 등을 운송하면서 주고받은 운임, 서비스 등을 포함한다. 부문별로 보면 올 들어 7월까지 해상 화물 운송으로 벌어들인 수입이 30% 가까이 급감하면서 해상 운송 수지가 8억9400만 달러(9900억 원) 적자를 냈다. 세계 교역량 감소로 해운 물동량이 감소하고 운임이 떨어지는 등 해운업 불황의 여파가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한진해운발 물류 사태를 감안하면 운송 수지 적자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20개월 만에 감소세에서 벗어났던 수출도 한진해운 사태의 타격을 받아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은 135억31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줄었다. 한진해운 사태에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리콜 여파까지 겹치면서 지난달 2.6% 증가했던 수출이 다시 장기간 부진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정임수 imsoo@donga.com / 세종=박민우 기자
#한진해운#해운업#운송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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