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 무게 중심 中서 아세안으로 이동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13일 03시 00분


작년 아세안 4조… 中보다 1조 많아, 中 성장 둔화-외국기업 우대 축소 탓

극심하게 중국에 편중됐던 한국의 해외 직접 투자(ODI) 분포가 아세안(ASEAN) 국가들로 무게중심을 빠르게 옮겨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한국 기업의 대(對)중국 투자액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39.3%에서 지난해 10.5%까지 떨어졌다. 반면 아세안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투자 규모는 같은 기간 9.9%에서 15.3%로 늘어났다.

지난해만 비교하면 대아세안 투자액은 41억6700만 달러(4조6300억 원)로 대중국 투자액 28억5500만 달러(3조1800억 원)의 1.5배에 가까웠다. 아세안 회원국은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미얀마, 라오스, 태국, 캄보디아, 브루나이 등 10개국이다.

2007년 54억4000만 달러로 정점을 찍은 대중국 투자는 8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중국에 신설된 한국의 신규 법인 역시 2006년 2293개에서 지난해 702개로 크게 감소했다. 중국 투자가 줄어든 것은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데다 자국 기업을 살리기 위해 외국 기업에 대한 우대를 대폭 축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대체 투자처로는 아세안 중에서도 베트남이 가장 두드러진다. 한국의 대베트남 투자는 지난해 15억 달러로 15년 사이 20배 이상 증가했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글로벌 경기 변동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생산기지의 다변화를 통해 투자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전략적 접근이 중요하다”며 “한편으로는 해외로 나간 기업을 유턴시키기 위해 국내 투자 여건 개선에도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
#해외투자#중국#아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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