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프린터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글로벌 1위 프린터 업체 미국 HP에 매각한다. 삼성전자는 소비자가전(CE) 사업 부문에 속해 있는 프린팅솔루션 사업 부문을 올 11월 1일자로 분할해 ‘에스프린팅솔루션 주식회사(S-Printing Solution·가칭)’를 설립한 뒤 이 회사 지분 100%를 1년 내 HP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12일 공시했다. 매각 금액은 10억5000만 달러(약 1조1544억 원)이다. HP는 컴퓨터와 관련 제품을 제조 및 판매하는 업체로 세계 벤처기업 1호로 불리는 곳이다.
프린터 사업 부문 매각은 세계 시장에서 1등 할 수 있는 사업에만 집중하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회장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계열사 간 중복 사업을 합치고 비주력 사업을 매각하는 등 그룹 사업 재편에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프린터 사업이 점차 사양산업으로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데다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한 장기 성장도 불투명해 고민 끝에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HP는 삼성전자 프린터 사업부 국내외 생산기지와 영업소, 직원 전원을 인수한다. 삼성전자 프린팅솔루션 사업 부문은 지난해 매출이 2조 원이었다. 중국과 브라질에 생산법인, 미국 캐나다 브라질 등에 프린팅 솔루션(최적 프린터 환경, 원격 유지 보수 등 제공 서비스) 관련 법인을 두고 있다. 국내외 직원 수는 6000여 명. 국내 본부에는 개발과 마케팅, 국내 영업 인력이 집중돼 있다. 이날 삼성전자 측은 프린터 사업부 국내 직원 전체를 수원사업장 한가족프라자 체육관으로 모아 프린터 사업부 매각 계획 및 절차 등을 설명했다.
에스프린팅솔루션 신임 대표로는 송성원 삼성전자 프린팅솔루션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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