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취업자 수가 7, 8월 두 달 연속 감소하면서 청년(15~29세) 실업률이 17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여파로 울산과 경남지역의 실업률이 치솟은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441만8000명)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7만4000명 감소했다. 이는 2012년 4월(8만 명 감소) 이후 4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전체 취업자는 서비스업과 건설업 부문의 호조로 1년 전보다 38만7000명 증가해 지난해 12월(49만5000명)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효과가 큰 제조업만 부진을 면치 못한 것이다.
제조업 취업자 수가 급감은 울산과 경남지역 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른 인력감축과 수출부진에서 비롯됐다. 8월 울산과 경남에서는 전달보다 실업자가 각각 8000명, 2만9000명 늘었다. 그 결과 울산(4.0%)과 경남(3.7%)의 8월 실업률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1.2%포인트, 1.6%포인트 상승했다. 울산은 2000년(4.8%), 경남은 1999년(4.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청년실업률은 9.3%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 상승했다. 8월 기준으로 1999년(10.7%)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다른 직장을 구하는 취업 준비자와 입사시험 준비생 등 사실상 실업상태인 사람을 포함한 체감실업률은 10.2%로 전체실업률(3.6%)의 3배에 육박했다.
고용전망도 밝지 않다. 조선업 구조조정의 영향이 아직 완전히 반영되지 않은데다 한진해운 사태 후폭풍이 계속되면 부산 등지의 고용상황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어서다. 기재부는 “추가경정예산 등 재정보강 대책을 신속히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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