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겨울옷 전쟁…아웃도어 업체들 ‘경량 재킷’ 잇달아 출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13일 16시 42분


아웃도어 업체들이 잇달아 ‘경량 다운재킷(거위털이나 오리털이 들어간 재킷)’을 선보이며 겨울 옷 경쟁을 시작했다.

K2는 경량 다운재킷 신제품 ‘브루클린’을 선보인다고 13일 밝혔다. 야외활동뿐 아니라 출퇴근용으로 입을 수 있도록 보온성과 디자인에 신경을 썼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특히 K2는 올해 경량 다운 생산량을 작년 대비 30% 늘린 반면 헤비 다운은 25% 줄였다.

밀레 역시 경량 부분을 강화했다. 최근 18종류의 경량 다운재킷을 내놓은 밀레는 생산량을 작년 대비 50% 이상 확대했다. 영원무역의 노스페이스는 보온성에 더 신경을 썼다. 노스페이스는 자체 개발한 충전재를 넣어 만든 ‘VX 에어재킷’을 최근 내놓았다. 노스페이스는 2014년부터 자체개발 충전재를 사용한 제품을 선보이며 경량 재킷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웃도어 업체들이 잇따라 신제품을 선보이는 이유는 시장 선점을 위해서다. 가을부터 입는 경량 제품을 통해 고객을 확보하고, 이 수요를 겨울까지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둔화된 시장의 성장세도 영향을 미쳤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2009년부터 급성장해 지난해 7조 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2014년에 10%안팎으로 성장률이 하락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한 자리수로 추락했다. 지난해에는 신세계인터내셔날, 휠라코리아 등이 아웃도어 사업을 접기도 했다. 이런 상황 때문에 업계는 올해 아웃도어 시장이 경쟁력 있는 업체 위주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재화 밀레 기획본부 상무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시장 이탈 업체가 나오고 있는 만큼 올해는 상위 업체와 하위권 업체에 격차가 발생할 것”이라며 “그만큼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날씨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2월 평균기온은 3.5도로 평년보다 2도 높았다. 지난해처럼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 활동성이 좋은 경량 제품을 많이 찾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량 제품이 가을과 겨울, 봄까지 입을 수 있어 가성비가 좋기 때문에 고객이 지갑을 열 여지가 더 많다”고 설명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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