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장성 보험료 10월 또 최대 10% 껑충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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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이어 두번째… 올들어 20% 올라… 암-종신보험 등 신규가입 부담 급증

다음 달부터 암보험, 종신보험 등 생명보험사들이 판매하는 보장성 보험의 보험료가 최대 10%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 상품 가격 자율화가 시행된 뒤 올 들어 보험료 인상 러시가 계속되는 모습이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흥국생명 등 주요 생보사들은 다음 달부터 보장성 보험의 예정 이율을 0.25%포인트 정도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형 생보사가 먼저 예정 이율을 낮추면 나머지 중소형 생보사들도 줄줄이 인하 행렬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신한생명, 동양생명 등이 내부적으로 예정 이율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 이율은 생보사가 고객에게 보험금, 환급금을 지급할 때 적용하는 금리로 보험료 산정의 기준이 된다. 통상 예정 이율이 0.25%포인트 떨어지면 보험료는 5∼10% 오르는 것으로 보험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 달부터 종신보험, CI(치명적질병)보험, 암보험 등 보장성 보험에 새로 가입하는 소비자들은 보험료가 최대 10% 인상돼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주요 생보사들은 이에 앞서 4월에도 예정 이율을 0.25%포인트 낮추면서 보장성 보험료를 5∼10% 인상했다. 이번 10월 인상분까지 더하면 올 들어서만 보장성 보험료가 최대 20% 오르는 셈이다.

보장성 보험 외에도 각종 보험 상품의 보험료 인상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10월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가격 자율화를 도입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의료비를 실비로 보장해 주는 실손보험료는 올 들어 18∼27% 올랐고, 자동차 보험료도 최근 1년 새 평균 5%가량 올랐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손해가 커지는데도 금융 당국의 눈치를 보느라 오랫동안 올리지 못했던 보험료를 저금리 기조에 맞춰 현실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보험사들이 저금리 장기화에 따른 손실 부담을 소비자에게 과도하게 떠넘긴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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