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도시에 재난 발생을 가정하고 이에 따른 잠재적 경제적 충격이 어느 정도일지 분석한 결과에서 서울이 세계 3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19일 공개된 글로벌 재보험사 영국 로이즈(Lloyd's)의 ‘시티 리스크 인덱스(City Risk Index)’에 따르면 서울의 2015~2025년 잠재 경제충격 노출액(GDP@Risk)은 1035억달러(약 116조3754억 원)로, 주요 도시 중 세 번째에 자리했다.
로이즈는 세계 경제의 도시 집중도가 높아지면서, 자연재해나 인재(人災)로 인한 피해 역시 이들 도시에 집중되는 것에 주목했다. 이에 전 세계 301개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지진·해일·폭풍 등 자연재해 △시장붕괴·국가부도 등 경제적 사건 △사이버 공격·테러·전염병·태양폭풍 등 신종 위험을 비롯한 18개의 위협 요인에 각 도시가 노출된 잠재적인 경제충격을 수치화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잠재 경제충격 노출액이 가장 큰 도시는 대만 타이베이(1812억 달러)이며, 두 번째는 일본 도쿄(1532억8000만 달러), 그리고 그 뒤를 한국 서울이 잇고 있다.
이어 필리핀 마닐라(1010억9000만 달러)가 4위, 미국의 뉴욕(903억6000만 달러)과 로스앤젤레스(903억2000만 달러)가 5, 6위에 올랐다. 중국 역시 상하이가 782억1000만 달러의 잠재 경제충격 노출액 규모를 가진 것으로 분석되며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상위 10개 도시 중 7개 도시가 아시아 국가에 속했다는 점이 특히 눈길을 끈다.
로이즈 시티 리스크 인덱스에 따르면 서울이 노출된 가장 큰 위협 요인은 폭풍(Wind storm)이다. 10년간의 잠재적 경제충격 노출액은 446억 8000만 달러에 달한다.
이어 유가충격(Oil price shock)의 노출액이 127억2000만 달러, 시장붕괴(market crash)가 126억3000만 달러, 홍수 98억3000만 달러, 전염병 76억1000만 달러 등의 순이 위협 요인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로이즈는 “서울은 타이베이, 도쿄, 마닐라 등과 마찬가지로 지리적 영향 때문에 태풍과 홍수의 위험이 가장 컸으며, 가뭄에 따른 피해는 세계 4위 수준”이라며 “인재로 인한 위험도 높아, 특히 유가 충격으로 인한 피해는 세계 3위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서울 외에도 부산(204억5000만 달러), 대구(135억 달러), 인천(105억9000만 달러), 대구(98억6000만 달러), 광주(86억6000만 달러)가 잠재적 경제충격 노출액이 높은 국내 도시로 분석됐다.
서울을 비롯한 국내 6개 도시는 모두 태풍이 가장 큰 위협요인이라고 로이즈는 예측했다.
다만 부산의 경우에는 홍수(19억1000만 달러)가 두 번째로 큰 위협요인으로, 유가충격과 시장붕괴가 두 번째, 세 번째 위협요인으로 분석된 서울을 비롯한 다른 5개 국내 도시와 차이를 보였다.
또한 최근 국민들에게 우려를 불러일으킨 지진으로 인한 경제충격 노출액은 부산, 대구에서만 1000만 달러이며 다른 국내 도시에서는 ‘0’인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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