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美화장품 시장 본격 진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0일 03시 00분


미용용품 유통업체 웜저와 공동… 현지 제조자개발생산 업체 인수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인 한국콜마가 미국의 ODM 업체를 인수하며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한국콜마는 미용용품 유통 업체인 웜저와 공동으로 미국 화장품 ODM 업체인 프로세스 테크놀로지 앤드 패키징(PTP)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한국콜마가 51%, 웜저가 49% 지분을 소유한다. 미국 뉴저지 주에 본사를 둔 웜저는 화장품 콘셉트와 제품 디자인, 배송 등 미용용품의 포괄적인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다. 한국콜마는 화장품 연구개발과 생산을 책임지고 웜저는 영업 및 마케팅을 담당할 계획이다.

PTP는 1993년 사업을 시작했으며 프랑스 로레알, 일본 시세이도 등 글로벌 화장품 회사들에 제품을 만들어 공급해 왔다. PTP의 연간 매출은 500억 원 수준이다.

한국콜마가 PTP를 인수한 것은 화장품 업계의 주요 시장인 미국과 유럽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서다. 한국콜마는 이미 로레알, 미국 화이자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PTP 인수와 별도로 올해 안으로 미국 현지 법인도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92억 원어치의 화장품을 수출한 한국콜마는 올해 상반기(1∼6월)에만 204억 원의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

한국콜마는 PTP를 통해 색조화장품 분야를 대폭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콜마가 뛰어난 기초화장품 제조 기술을 갖춘 만큼 글로벌 업체들의 색조화장품을 생산해온 PTP를 인수함으로써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

국내외 화장품 업계는 한국콜마와 이탈리아의 화장품 ODM 업체인 인터코스의 선두 경쟁에 주목하고 있다. 샤넬, 랑콤, 디오르 등 명품 브랜드들의 화장품을 만들고 있는 인터코스 역시 색조화장품에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지난해 화장품으로 6160억 원의 매출을 올려 5220억 원을 기록한 인터코스를 제쳤다”며 “미국 시장에 직접 진출하면 세계 시장 점유율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콜마#윔저#화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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