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업트럭은 도심에 어울리는 모델은 아니다. 하지만 캠핑, 익스트림 스포츠 등 야외활동이 보편화하면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대용으로 픽업트럭을 찾는 사람이 많아져 인기를 얻고 있다. 그 대표 모델 중 하나가 바로 쌍용자동차의 코란도 스포츠다. 7월 쌍용차가 유로6 기준에 맞춰 출시한 ‘더 뉴 코란도 스포츠 2.2’를 타고 성능을 체험해봤다.
시동을 걸고 살며시 가속 페달을 밟아보니 넘치는 힘이 제일 먼저 느껴졌다. 페달을 밟는 대로 곧장 앞으로 뻗어나가는 맛이 경쾌했다. 2.2L e-XDi220 디젤 엔진이 적용돼 출력과 토크가 이전 모델보다 올라간 덕분이다. 최고 출력 178마력, 최대 토크 40.8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엔진의 성능 개선으로 소음도 감소했다.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엔진과 정교하게 맞물려 동력전달 효율이 높아졌고 변속감도 매끄러웠다.
야외 활동을 위한 모델이란 강한 특징 때문인지 승차감까지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치고 나가는 힘은 좋지만 세단처럼 안정감 있게 달리는 느낌은 아니다.
물론 덜컹거림에도 무신경한 사람들에겐 그다지 문제될 정도는 아니다.
오프로드에서도 강한 픽업트럭 모델답게 4륜 구동 시스템으로의 전환도 쉽다. 센터페이샤에 있는 다이얼을 4L 혹은 4H로 돌리면 진흙길, 눈길 등에서도 안정감 있게 주행할 수 있도록 설정이 가능하다. 도로 사정에 맞게 엔진 출력과 브레이크를 스스로 제어하는 ‘전자식 차량자세 제어 프로그램(ESP)’과 ‘차량 전복 방지 장치(ARP)’ 등 안전 장비도 업그레이드됐다.
더 뉴 코란도 스포츠 2.2는 꽤 큰 모델이다. 전장은 4990mm로 대형 SUV인 기아자동차 모하비(4930mm)보다 더 길다. 뒤편의 적재함이 넉넉한 것은 당연하다. 적재함은 지붕이 없는 상태인데, 운전자 취향에 맞도록 개조를 한다면 활용도가 무궁무진하게 바뀔 수 있다. 적재함은 최대 400kg을 실을 수 있다.
내부의 차량 온도 조절, 시트 온도 조절 등은 모두 물리적인 버튼으로 제어가 가능해 직관적이라 편했다. 실내 공간도 넉넉한 편. 다만 뒷좌석이 불편한 것은 감안해야 한다. 적재함 때문에 시트를 뒤로 젖힐 수 없기 때문이다. 계기반은 기계식으로 심플하다. 속도를 설정해두면 알아서 주행하는 ‘크루즈컨트롤 시스템’이 있지만 계기반이 전자식이 아닌 것이 아쉬웠다. 설정 속도가 계기반에 보이지 않아 다소 불편했기 때문이다. 2168만∼2999만 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