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추진하던 하이투자증권 매각 작업이 인수 후보자들의 이탈로 난항을 겪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나섰던 사모펀드(PEF)업체 인베스투스글로벌은 전날 매각주관사회사인 EY한영회계법인에 인수 의사 철회를 통보했다. 이는 전략적 투자자로 끌어들이려던 대만계 증권사가 불참할 뜻을 전한 데다 현대중공업 계열사에 의존하는 수익 구조를 개선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인수 의사를 거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하이투자증권 인수 후보로는 LIG투자증권만 남았다. LIG투자증권 관계자는 “회사 가치에 대한 분석 작업이 진행 중이다. 적정 가치를 판단한 후 입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 후보가 1곳으로 줄어들면서 하이투자증권이 높은 가격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현대미포조선을 통해 보유한 지분(85.3%)의 장부 가격은 약 8261억 원이지만 시장의 평가 가치는 6000억 원 안팎”이라며 “인수 가격과 유상증자 등 약 1조1000억 원이 투입된 회사를 이렇게 팔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 측이 매각 작업을 중단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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