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공급→금리관리 정책중심 변경… “국채 10년물 금리 0%선 유지”
닛케이 주가 2% 가까이 급등
일본은행이 금융 정책의 축을 자금 공급량에서 장기금리 위주로 바꾸기로 했다고 21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시중 은행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퍼지면서 일본 증시가 2% 가까이 상승했다. 일은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단기금리는 현재 운용 중인 마이너스 금리(―0.1%)를 유지하되 장기금리(10년물 국채수익률)는 현 수준인 0%가량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선에서 장기 국채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또 연간 물가상승률이 2%를 넘어 안착될 때까지 금융완화 정책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경우 마이너스 금리 폭 확대도 검토한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은이 금융정책 틀을 바꾼 것은 시장에 나도는 국채가 극단적으로 적어진 가운데 자금공급량 확대를 이어나가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은은 이날 2013년 4월부터 시행해 온 금융완화 및 최근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 정책 등의 효과에 대한 ‘총괄검증’ 결과도 함께 발표했다. 일은은 이 정책들이 “경제와 물가의 호전을 가져왔고, 물가의 지속적 하락이라는 의미로 보면 디플레이션이 아닌 상황이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원유가격 하락 △신흥국 경제둔화 △소비세율 인상(2014년 4월)에 따른 소비 저조 등의 원인으로 물가상승률 2%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일은이 장기금리 목표를 0%로 제시하자 마이너스 금리 영향으로 수익 악화가 우려되던 금융 업종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1.91% 상승한 가운데 대표 은행주인 미쓰비시UFJ, 미쓰이스미토모 등이 7% 넘게 오르는 등 은행, 보험사, 증권사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 코스피도 일본 증시의 영향으로 오후 상승폭을 키우며 전날보다 0.5% 오른 2,035.99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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