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억류 23일째…“빗물로 연명”하는 선박

  • 채널A
  • 입력 2016년 9월 22일 07시 31분


한진해운 사태로 23일째 망망대해를 떠돌고 있는 선박은 여전히 50척을 넘는데요,

가족과 추석을 보내지도 못한 선원들은 빗물을 받아 식수로 써야할 만큼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선박 내부의 선원들 모습을 황규락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가족이 그립다는 피켓을 손에 쥔 선원들이 선실 한 곳에 모여있습니다.

싱가포르 항만 앞바다를 떠돌고 있는 한진 로마호 내부 모습입니다.

[문권도 / 한진 로마호 선장]
"회사 자체가 법정관리 상태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고용에 대한 불안이나 가족 생계에 대한 부담감이…"

캐나다에 억류된 한진 스칼렛호 선원들은 빗물을 받아 식수를 확보해야 할 만큼 생존에 위협을 느끼고 있습니다.

[문권도 / 한진 로마호 선장]
"(스칼렛 호는) 빗물을 받기 위해 설비 조치를 하고, 식단이나 물 쓰는 것을 조정해서 최대한 버틸 수 있게…"

선박 억류가 23일 동안 이어지자 인도네시아 선원 노조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자국 선원들의 권리를 계속 보장해야 한다는 탄원서까지 보냈습니다.

하지만 한진해운 사태 해결은 더디기만 합니다. 아직도 망망대해를 떠돌거나 압류돼 정상적인 운항을 할수 없는 컨테이너선은 53척.

한진그룹측이 마련하기로 한 6백억 원 지원은 계속 미뤄지고 있고, 하역을 하지 못해 용선료와 연료비는 하루 24억 원씩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황규락 기자]
갈수록 악화되는 한진해운 상황 속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날 만을 기다리는 선원들의 답답함은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황규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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