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가 23일 성과연봉제 반대를 내걸고 총파업에 돌입했지만 시중은행 영업점은 정상 업무를 이어가는 등 우려했던 큰 혼란은 벌어지지 않고 있다.
금융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성과연봉제 도입 반대와 관치금융 철폐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 집회를 열었다. 2000년, 2014년에 이은 역대 3번째 총파업이다. 금융노조는 조합원 약 10만 명 중 9만 명 이상의 참여를 목표로 내걸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은 이날 총파업에 약 1만8000명 조합원이 참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파업 참가율은 15% 수준이다. 특히 영업점이 많은 KB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은 파업 참가율이 3% 안팎으로 저조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시중은행의 일선 영업점은 대부분 큰 차질 없이 차분한 분위기에서 정상 영업을 이어갔다. 이미 은행 업무 상당수가 인터넷, 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거래로 이뤄지고 있어 당초 큰 혼란이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높았다. 여기다 고액 연봉을 받는 은행원들이 기득권 유지를 위해 파업을 강행할 경우 국민의 반감을 살 것으로 예상된 점도 파업 참가율을 떨어뜨린 것으로 분석된다.
금감원은 이날 파업에 따른 비상사태에 대비해 17개 은행 본점에 검사역 50여명을 파견했다. 한국은행도 금융전산망 운영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 상황반을 가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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