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관리 경영]미래 선점위해 과감하고 선제적인 ‘사업구조 혁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6일 03시 00분


 “짧은 호황, 긴 불황의 ‘뉴 노멀’ 시대에서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발 빠르게 만들어야 한다.”

 최근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뉴 노멀 시대에는 불황 때 덜 잃고, 호황 때 더 많이 버는 일류 기업만이 살아남게 된다”며 생존을 위한 ‘선제적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저성장 고착화로 전 산업 분야에서 국가 간, 업종 간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상태에서 석유·화학산업 역시 구조적 변화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이 정 부회장의 진단이다. 석유산업은 최근 저유가와 공급과잉 문제로 미국 셰일 업체들이 연쇄 도산하는 등 자원 탐사 및 개발 분야(상류 부문)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정제와 유통을 담당하는 하류 부문은 석유제품 가격 하락에 따른 수요 증가로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동시에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탈(脫)석유화 트렌드가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화학업계는 이미 대규모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합종연횡’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화학업계 1, 2위를 달리는 글로벌 화학기업들이 지난해 말 합병에 합의했다. 중국 화학업계에서도 인수전이 한창이다.

 정 부회장은 미래 산업을 둘러싼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생존을 확보하고 미래를 선점하기 위해 과감하고 선제적인 ‘사업구조 혁신(Portfolio Transformation)’에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성공적인 사업구조 혁신을 위해선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와 함께 조직문화 혁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정 부회장은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의 추진 방향으로 △고부가제품(Non-Commodity) △비전통자원(Unconventional) △글로벌 파트너링(Global Partnering)과 M&A △중국과 미국 중심의 사업개발 강화 등 4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포트폴리오 혁신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조직문화는 스피드와 유연성을 강화함으로써 유가와 환율 등 경제 변수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보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8년까지 기업가치 30조 원이 넘는 글로벌 일류 에너지·화학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 부회장은 “그동안 뼈를 깎는 수익구조, 재무구조 혁신을 통해 ‘기초체력’을 확보했다”며 “이제 사업구조를 혁신하고 기업가치를 키워 글로벌 일류기업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sk이노베이션#경영#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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