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관리 경영]고부가가치 해저-초고압 케이블 분야 수주 잇따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6일 03시 00분


 “지금 우리에게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가장 큰 위기는 위기를 인식하지 못하는 무감각이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올해 1월 시무식에서 한국 사회가 저출산, 고령화 등으로 구조적 저성장 기조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강력한 위기대응책을 마련할 것임을 강조한 바 있다. 구 회장의 위기대응책은 미래 성장을 이끌 초고압, 해저케이블, 전력기기, 전력시스템, 트랙터, 전자부품 등 6가지 핵심 사업을 집중 육성해 내수 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LS그룹은 연초부터 고부가가치 제품인 해저 케이블과 초고압 케이블 분야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LS전선은 올해 1월 캐나다 프린스 에드워드 섬에 5400만 달러(약 605억 원) 규모의 해저 케이블을 설치하는 공사와 미국 샴플레인 호수에 설치된 노후 해저 케이블을 교체하는 4700만 달러(약 526억 원) 프로젝트를 각각 수주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뉴저지주 전력청으로부터 5700만 달러 규모의 지중 케이블을, 올해 4월에는 전력 케이블 본고장인 유럽 덴마크에서 2000만 달러(약 224억 원) 규모의 초고압 전력 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LS그룹 측은 송전 케이블의 수명은 평균 30∼50년 정도인 만큼 앞으로도 미국 등을 중심으로 노후 전력 인프라 교체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LS산전은 지난해 5월 이라크에 구축되는 신도시의 전력 인프라 사업자로 선정돼 글로벌 시장에서는 단일 계약으로는 사상 최대인 1억4700만 달러(약 1646억 원) 규모의 가스절연개폐장치(GIS) 변전소 프로젝트를 수주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12월 방글라데시와 태국으로부터 철도 신호 제어 분야에서 각각 1400만 달러, 3400만 달러 사업을 수주했다. 올해 4월에는 한국전력공사의 일본 훗카이도 태양광발전사업에 참여해 109만 m² 부지에 28메가와트(MW)급 13만 대의 태양광 모듈을 공급한다. 2017년 하반기(7∼12월)까지 설치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LS-Nikko동제련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중남미 시장에 귀금속 생산 플랜트를 수출하기도 했다. 총 면적 10만 m² 규모의 공장이 올해 하반기부터 가동되면 연간 금 5t, 은 540t, 셀레늄 200t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LS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기술경쟁력을 확보해 기존의 중동, 동남아 시장뿐만 아니라 북미, 유럽, 아프리카, 중남미 등으로 사업 영역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신무경 기자 fighter@donga.com
#ls#경영#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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