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2018년에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사업에서 기술력과 매출, 수익성 등에서 확고한 1위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웅범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은 25일 "성장이 본격화되는 전기차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누적 수주금액을 집계해 발표했다. LG화학은 2007년 12월 현대자동차로부터 첫 프로젝트를 수주한 뒤 현재까지 글로벌 자동차업체 28곳으로부터 프로젝트 82개를 수주해 누적 수주금액이 36조 원을 돌파했다. 특히 올해 말부터 나오는 '2세대 전기차(한 번 충전 시 300㎞ 이상 주행)' 시장에서만 30조 원 이상을 수주했다.
이 사장은 "대규모 수주 성과를 기반으로 가격, 품질 등 모든 면에서 경쟁사와의 격차를 더욱 벌려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원가, 품질 경쟁력 덕에 대규모 수주
LG화학은 2000년 미국에 연구법인 'LGCPI'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전기차 배터리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이후 2009년 GM으로부터 전기차 '볼트' 배터리를 수주한 것을 신호탄으로 대규모 수주를 따내기 시작했다. 이듬해엔 포드, 볼보, 르노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 장기공급 계약을 맺었다. 올해엔 중국에서만 총 3건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LG화학은 세계 최대 규모 생산능력(순수전기차 기준 연 18만 대 이상)을 갖추고 50만 대가 넘는 전기차에 배터리를 납품해왔다. LG화학은 지속적인 수주를 통해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원가와 성능, 안전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덕에 대규모 수주를 할 수 있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LG화학은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네비건트 리서치'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경쟁력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LG화학은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2배 늘리고, 충전 시간은 20분 내로 단축할 수 있는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추진 중인 '3세대 전기차(한 번 충전 시 500㎞ 이상 주행)' 프로젝트 수주에서도 확고한 우위를 점해나갈 계획이다.
● 세계 최초 글로벌 4각 생산체제 구축
전 세계 순수전기차 시장에서 미국, 중국,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은 90%. 특히 유럽 지역 순수 전기차 시장 규모는 올해 11만 대에서 2030년 277만 대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충북 청주, 중국 난징(南京), 미국 홀랜드에서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가동 중인 LG화학은 올해 안에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배터리 생산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다. 폴란드 공장이 건설되면 LG화학은 글로벌 배터리업체 최초로 미국과 중국, 유럽, 한국이라는 '글로벌 4각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LG화학은 이를 기반으로 유럽과 북미의 핵심 고객 등을 대상으로 3세대 전기차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매출이 올해 1조2000억 원에서 2018년 3조7000억 원, 2020년 7조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수주 초기인 2009~2010년엔 수주 금액(판매 예상치) 중 60~70%가 매출(실제 판매량)로 실현됐지만 최근엔 시장 여건이 개선돼 이 비율이 80~90% 수준으로 올라갔다"며 "추가로 배터리 공급을 요청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이를 고려했을 때 최소 30조 원의 매출은 이미 확보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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