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 달 새 중국을 두 차례 방문하는 등 한중 경제협력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24일 중국 충칭(重慶) 시 쑨정차이(孫政才) 당서기와 황치판(黃奇帆) 시장을 만나 1시간 반 동안 충칭 시와 SK 간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25일 밝혔다. 최 회장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이달 8일 중국 베이징에서 국영석유기업 시노펙의 왕위푸(王玉普) 동사장을 만나 사업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지 약 보름 만이다. 최 회장은 최근 한국이 중국과 정치적으로는 불편한 측면이 있더라도 경제협력의 틀은 계속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쑨 당서기는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겸하고 있고, 유력한 차기 상무위원과 지도자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쑨 당서기는 “충칭 시는 화학제품과 반도체 수요가 늘고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공급이 부족해 이 분야에 글로벌 기술을 갖고 있는 SK그룹과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오랜 친구인 SK가 충칭 시의 파트너가 되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 회장도 “충칭 시와 SK가 필요로 하는 분야에 서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상호 윈윈하는 협력 방안에 대해 깊은 연구를 하겠다”고 화답했다.
SK그룹의 글로벌 사업 개발을 지원하는 ‘글로벌성장위원회’도 25일부터 이틀간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특별회의를 연다. 글로벌성장위원회가 해외에서 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의에는 최 회장과 유정준 SK글로벌성장위원장(SK E&S 사장),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 이완재 SKC 사장, 백석현 SK해운 사장, 박정호 SK㈜ 사장 등 임직원 2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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