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26일 12년 만에 전면파업에 돌입한다. 파업 수위를 최대한 끌어올려 사측을 압박하고 조기 타결을 이루겠다는 의도다.
25일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에 따르면 노조는 26일 하루 1조와 2조 전면파업을 벌이고 27∼30일엔 6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다만 단체교섭이 진행될 시엔 부분파업 시간을 4시간으로 조정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가 전면파업을 벌이는 것은 2004년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23일 열린 25차 교섭에서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근래 최대 파업일수로 올해 목표 달성도 힘들다”며 “지진 피해 복구 중인데 자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유기 현대차 노조위원장은 “빠른 시일 내에 정리하자는 현장 정서도 있지만 2차 잠정합의안은 시기의 문제가 아니라 내용의 문제”라고 맞섰다. 사측이 추가 제시안을 내놓지 않자 노조는 전면파업을 예고하고 나섰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 24일 임금협상에서 임금 월평균 5만8000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350%와 현금 330만 원 지급, 재래시장 상품권 20만 원 지급 등에 잠정 합의했었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78.05%의 반대로 부결된 바 있다.
현대차 측은 노조 파업으로 차량 10만1400여 대를 생산하지 못해 약 2조2300억 원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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