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감동경영]미각 자극하는 수산물, 마음껏 즐기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9일 03시 00분


서천 홍원항 ‘전어·꽃게’
보령 무창포 ‘대하·전어’
부산 ‘자갈치’ 등
다양한 수산물 축제 개최

어장서 식탁까지 투명한 기록
‘수산물이력제’로 안심 구입


 풍어기를 맞아 각지에서는 다양한 수산물 축제로 미식가들의 발걸음을 부추기고 있다. 24일부터 시작된 충남 서천 홍원항 전어·꽃게 축제, 보령 무창포 대하·전어 축제는 10월 9일까지 계속되며, 29일에는 부산 자갈치축제가 개최된다.

 매년 가을마다 전어, 새우 같은 수산물은 국민들이 즐겨 찾는 ‘미식’이자 ‘건강식’으로 사랑받았고, 9월 말부터 11월까지 잇따라 열리는 수산물 축제도 대중적인 인기를 끌어왔다. 하지만 어업인들에게 있어 올해 수산물 축제는 유독 반가운 소식이다. 올해는 기록적인 폭염으로 무척 힘든 여름이었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8월 30일 기준 전국 양식장에서 폐사한 어패류는 643만 마리로 집계되었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해수면 온도가 급격히 상승함에 따라 전남 지역 중심으로 발생한 집단 폐사로 어업인들은 85억 원에 이르는 피해를 봤다. 이는 가장 큰 피해를 남긴 2013년(52억 원)보다도 큰 규모이다. 게다가 지난달, 거제 지역에서 발생한 콜레라는 수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까지 키웠다. 공급 어획량이 감소하며 수산물 가격이 뛰었는데, 품질 안정성까지 의심받게 되면서 수산물에 대한 소비 심리가 더욱 위축된 것이다. 다행히 해수에서는 콜레라균이 검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해양수산부가 제공하는 수산물이력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제품 바코드에 있는 수산물 이력을 쉽게 조회할 수 있기 때문에 안심하고 수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해양수산부는 또한 지난해에 이어 올 7월에는 대형 백화점 4개사와 추가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수산물이력제를 활성화하고 있다. 수산물이력제는 어장부터 식탁까지 투명하게 모든 이력 정보를 기록하고 관리하여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게 한 제도이다. 그야말로 대한민국이 관리하는 수산물인 셈이다. 또한 명태, 고등어, 오징어, 조기, 갈치 등 정부 비축 수산물 8310t을 전국의 주요 전통시장과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방출하여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수산물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보통 명절에는 제수음식 장만을 위해 수산물가가 오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올해는 폭염으로 어획량이 감소함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지난달부터 수산물 소비자가격 안정화와 유통 질서 강화를 위한 대책을 내놨다. 정부 방출 수산물은 품목별 권장 판매가격이 지정되어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시중가격보다 10∼30% 낮은 가격에 식품을 구입할 수 있으며, 품질에 대한 신뢰도도 높다.

 가을철 꽃게 조업이 시작된 이번 달부터 서해 해상에서 중국 어선의 불법조업 단속이 대폭 강화되는 것 또한 국내 수산물 소비 시장의 청신호이다. 통상 중국 어선은 9월 꽃게 잡이철이 시작되면 서해 해상에 집중적으로 출몰한다. 하지만 올해 봄어기(4∼6월)에 단속이 대대적으로 강화되면서 지난해 대비 중국 불법 어선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23일 정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같은 기간 298척의 중국 어선이 출몰했다면 이달에는 143척 정도로 약 48%나 줄었으며, 상대적으로 연평어장 꽃게 어획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20%(323t→387t)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예년에 비해 서해 NLL 주변 수역에서 중국어선 출몰 수가 줄었다고 하나 여전히 중국어선이 출몰하고 있어 유관기관 간 협업하에 강력한 단속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며, 이와 함께 서해 5도 어업인을 지원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꽃게 성어기에(4∼6월, 9∼11월) 조업 구역을 확대하고 일부해역에서 조업시간을 일출 전 30분, 일몰 후 1시간씩 연장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해양수산부는 수협과 지자체, 각 해역 어업관리단,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등과 함께 가을철 국내 수산물 유통 질서 또한 꾸준히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소비자들이 수산물을 가장 많이 찾는 추석 명절기간 176개 수협위판장, 수산물도매시장 등을 대상으로 집중을 단속을 실시한 결과, 서해어업관리단에서는 불법어업 및 불법수산물 유통 행위 23건을 적발했으며,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원산지 표시 위반 수산물 6억 원어치를 적발하기도 했다.

 다음 달에도 풍성한 즐길 거리가 예정되어 있다. 풍성한 각 지역 수산물 축제들이 이어지는 동시에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하는 부산에서의 ‘부산고등어축제’와 연어맨손잡이, 연어요리 시식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양양연어축제 등도 열린다. 싱싱한 우리 제철 수산물로 여름내 잃었던 미각을 다시 깨워보는 것은 어떨까.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수산물#해양수산부#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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