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현대자동차 노조의 파업으로 2조50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고 협력업체 피해는 가중되고 있습니다. 파업을 중단하지 않으면 현대차를 상대로 불매운동도 벌이겠습니다.”
현대차 노조의 파업에 대해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59·사진)이 강력한 성토의 목소리를 냈다. 중소기업중앙회 등 15개 중소기업 단체가 모인 중소기업단체협의회는 28일 서울 영등포구 은행로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현대차 노조의 파업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중소기업계가 특정 기업을 겨냥해 한목소리를 내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박 회장은 “현대차는 정부의 전폭적인 판매 지원을 통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지만 시장 논리를 무시하고 파업을 단행했다”며 “평균연봉이 1억 원을 넘는 현대차 정규직 직원은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임금 격차를 벌인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임금 격차로 인해 청년 일자리 미스 매치 현상과 고용 불안도 심화됐다”며 “현대차 제품 불매운동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사측과 맺은 잠정합의안을 노조원 찬반 투표에서 부결시킨 후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26일 전면파업을 벌였으며 계속 부분파업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현대차 파업으로 인한 협력 중소업체의 하루 손실액은 900억 원에 이른다.
박 회장은 노조뿐 아니라 현대차 경영진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가했다. 박 회장은 “현대차 경영주는 강경한 노조와 협상을 하면서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지 않은 채 적당한 타협으로 고임금을 줬다”고 꼬집었다.
잦은 파업으로 자동차 분야 중소협력업체에 대한 투자 기피가 나타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용성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은 “자동차 산업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파업”이라며 “파업으로 인해 협력업체의 생존권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협의회는 정치권의 각성도 요구했다. 협의회는 “총체적 위기 상황에서 국회마저 대립과 갈등으로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며 “여야가 대치 국면을 중단하고 경제 활성화, 노동개혁 추진을 위한 입법 지원에 적극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