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 ETF 순자산총액 23조 원 넘어서… 활발한 거래에 상품 ‘봇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30일 03시 00분


ETF 신상품과 활용법

 올해 유가증권시장에 새로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 종목 수가 연간 기준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레버리지, 인버스 등 파생형을 비롯해 베트남, 글로벌 ETF 등 기존에 없었던 다양한 상품이 쏟아져 나오며 투자자들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새로 상장된 ETF는 47종목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5종목이 상장된 것이 연간 기준 최고 기록이었지만, 1년 만에 이를 넘어서게 됐다. 연말까지 추가 상장을 기다리는 종목이 남아 있어 그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8월 말 현재 ETF의 순자산총액은 23조7928억 원으로 지난해 말(21조6290억 원)보다 10% 불어나며 사상 처음으로 총액 23조 원을 넘어섰다.

 8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7719억 원으로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4조6579억 원)의 16.6%를 ETF가 차지하고 있다. 10년 전인 2006년 순자산 1조5609억 원, 일평균 거래량 230억 원에 비해 규모와 거래량이 모두 크게 늘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국내 ETF 시장은 올해 6월 순자산총액 기준으로 세계 10위를 차지했다. 종목 수 기준으로 세계 10위이자 아시아 1위로 올라서게 됐다.

 ETF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이전에는 없었던 다양한 상품이 시장에 나오고 있다. 22일에는 코스피200 선물지수가 하락하면 일간 지수 움직임에 따라 2배의 수익을 올리고 반대의 경우 2배의 손실을 입는 ‘코스피200 선물 인버스 ETF’ 5종이 처음으로 선보였다. 5종 중 2종은 27일 유가증권시장 거래 순위 10위권에 진입하는 등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6일에는 코스닥지수 수익률을 추종하는 첫 ETF인 ‘KINDEX 코스닥ETF(합성)’가 상장됐다. 7월 1일에는 베트남 증시에 투자하는 최초의 ETF인 ‘KINDEX 베트남 VN 30(합성)’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를 통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월드 지수에 투자할 수 있는 ‘KODEX MSCI world ETF’도 지난달 17일 상장돼 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 우량 회사채, 경기방어주, 저변동성, 바이오 등 산업별 ETF 등 다양한 테마를 가진 ETF도 꾸준히 시장에 나오고 있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수요가 있던 상품들이 새롭게 나오면서 ETF 활용성이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현재 거래소는 대만, 인도네시아 등 새로운 신흥국 증시 지수 수익률을 추종하는 ETF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국채나 회사채 등에 투자할 수 있는 채권형 ETF,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활용할 수 있는 주식-채권혼합형 ETF 등 중위험 중수익 구조를 가진 ETF를 지속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ETF를 활용하면 채권이나 해외 주식 같은 비싼 상품에도 투자할 수 있다. 또, 다양한 상품이 ETF에 편입돼 있어 분산투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일반 펀드는 매수할 때 1∼3일, 환매할 때 최장 10일까지 걸리는 것과 달리 거래소에 상장된 ETF는 증시 개장 시간에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언제든 매매할 수 있으며, 환매 수수료도 없다. 평균 0.3%에 불과한 낮은 수수료도 장점이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tf#증권#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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