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특화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지배하는, 작지만 강한 강소기업들이 있다.
전남 광주의 하남 산업단지에 자리하며 프리미엄급 냉장고에 들어가는 얼음분쇄기와 관련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한영피엔에스(대표 김윤섭·www.hanyoungpne.com)가 그 주인공이다. 1988년 하남스프링이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이 회사는 현재 3개 법인을 보유한 중견사로 자리매김하며 올해 매출 목표 1000억 원 초과 달성이 조기 확정된 상태이다.
김윤섭 대표
끊임없는 성장과 발전, 임직원의 자신감 고양시켜
당초 스프링 관련 회사에서 근무하던 김 대표가 하남스프링을 설립한 것이 올림픽 분위기로 들뜬 1988년이었다. 당시 광주에 삼성전자 자판기 사업장이 생기면서 그 부품을 공급하기 시작, 1991년 삼성전자 공식 협력업체로 지정되면서 발전의 전기를 맞았다. 이후 1996년 ㈜한영정공으로 법인전환했으며, 2010년에는 OLED 조명 제품에서 남다른 기술력을 자랑하는 ㈜한영이엔지를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2012년에는 ㈜한영피엔에스를 설립하며 또 한 차례의 계기를 맞았다. 이를 통해 대기업 쪽 부품을 전담하게 된 것. 한영피엔에스가 삼성전자 쪽의 부품을 담당했고, 한영정공은 동부 대우전자 쪽 부품을 담당하게 되었다. 특히 냉장고, 세탁기 등의 가전제품 부품을 공급하면서 한영피엔에스는 제2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동사 임직원들에게도 커다란 자신감과 기대감을 고양시킨 건 이때 얻은 부가적인 소득이었다.
이 같은 배경 아래 한영피엔에스는 올 초 공장 3동과 신사옥을 한 부지에 건설하면서 또 한 번의 중요한 전기를 마련했다. 그동안 흩어져 있던 공장들이 한곳으로 모이며 공장 안전과 시설 편의성이 크게 개선된 것. 이 같은 안정성 극대화를 위해 회사는 절연 소재를 사용했으며, 직원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꼼꼼하게 설계했다. 또한 7월에는 광주에 위치한 가전 부품 기업인 ㈜나영산업 인수합병, (유)대동의 아이템 인수를 통해 조직력과 기술력을 보강, 생산력과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새로운 조직이 더해지고 모이면서 회사가 중요한 도약대에 서게 되었다. 이제는 이들의 역량을 모아 새로운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는 게 중요해졌다. 바로 그 역할이 내게 주어진 것이다.” 김윤섭 대표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의 무게를 새삼 실감하고 있다.
광주 하남산단에 위치한 ㈜한영피엔에스 신공장. 신뢰의 경영 철학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한다
물론 이 큰 조직을 대표 혼자 이끌 수는 없다. 김 대표의 리더십은 한영피엔에스의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로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다. 근면성실하고 장기근속자들이 많은 동사의 임직원들은 회사 발전을 위한 노력이 결코 김 대표에게 뒤지지 않는다. 이들은 매일 오전 공장 현장을 살피며 안전이나 생산성에 관련된 부분들을 점검하고 개선한다.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조직력이 쌓이면서, 한영피엔에스는 더 많은 주문과 고객사들의 까다로운 요구사항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었다. 물론 매출도, 생산 능력도 늘어나는 건 당연했다.
“직원들에 대한 믿음이 가장 중요한 경영 철학이다. 지금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거래 관계에 있는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소해주는 게 중요하다. 우리 조직에 오래 근무한 이들의 남다른 애사심도 바로 그 믿음에서 유래된 바가 크다. 앞으로는 새로운 조직원들과의 문화적인 융합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평소 신뢰 경영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들어온 김 대표의 말은 한영피엔에스의 발전 원동력이 무엇인지 새삼 떠올리게 했다. 기술 혁신의 눈부신 성과… 이제는 해외 시장 개척
신뢰 경영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온 한영피엔에스의 김윤섭 대표는 끊임없는 기술 혁신도 결코 소홀히 하지 않는다. ’혁신하자’라는 사내 구호에는 거시적이고 개념적인 목표보다 더욱 중요한 지속적인 행동과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이 모든 건 ‘실천적 조직문화가 꾸준한 연구 개발을 이끌고, 그것이 결국 기술변화와 혁신으로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이끈다’는 믿음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한영피엔에스는 그동안 기술 혁신 분야에서 눈부신 성과를 일궈왔다. 2003년 품질경영시스템(QS9000) 인증을 시작으로, 2005년 KSA ISO 14001:2004 인증 획득, ECO 파트너스 인증, KSA ISO 9001:2000 인증, KSR K-OHSMS18001/OHSAS18001 인증, 위험성평가인증 등이 그것이다. 또한 2013년 광주광역시 수출대상, 2014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2016년 모범기업인 최고 대상 등 수상 결과는 한영피엔에스의 혁신 노력을 상징하고 있다.
“구직자는 넘쳐난다고 하는데 정작 중소기업들은 인력을 구하기 힘들다. 청년들과 기업이 모두가 살 수 있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됐으면 좋겠다.” 김 대표는 중소기업 지원책 마련을 위한 말도 잊지 않았다.
한영피엔에스 해외시장 개척 및 자동차 부품개발, 생산사업 확장에도 고민이 많다. 우수한 제조기술과 경쟁력이 있음에도 그간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 이에 김 대표는 광주대와의 산학협력을 비롯해, 적극적인 해외 영업 체제를 갖추는 데 더욱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또한 김 대표는 “최근 조직이 확대된 만큼 회사를 안정시키고 내실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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