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경제가 어렵다고들 한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위시한 글로벌 경기 악화와 보호무역주의의 태두, 그리고 국내 산업의 경쟁력 약화 등이 겹치며, 우리 경제의 돌파구가 잘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필요한 건 기업인들의 뼈를 깎는 혁신 노력과 그에 걸맞은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다.
특히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는 정보기술(IT)산업의 경우 R&D가 가진 중요성은 더더욱 크다. 이런 현실에서 한발 앞서 국내 반도체 장비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이 있다. 솔더볼 부착 시스템 장비, 레이저 응용장비, 마킹 핸들러 시스템 등의 반도체 후공정 장비 부문에서 독보적인 명성을 자랑하고 있는 ㈜고려반도체시스템(대표 박명순·www.koses.co.kr)이다. 솔더볼 부착 시스템 장비 분야에서 세계 1위를 기록 중인 당사는 수년 전부터는 레이저 관련 기술력도 선점해 디스플레이 장비 분야로 그 범위를 확대해가고 있다.
박명순 대표
독자 기술화에 대한 의지로 리딩 컴퍼니 돼
한국시그네틱스에서 근무하다 ‘반도체 장비의 국산화’라는 꿈을 품고 중소기업으로 이직한 박 대표가 설비부터 생산까지 일을 배운 뒤 고려시스템을 설립한 것이 1990년이었다. 초기 반도체 패키징 기반의 IT 관련 시스템 제조 분야에 뛰어든 그는 철저한 기술기업을 지향하며 고려반도체시스템을 국내를 대표하는 시스템 제조사로서 키워냈다.
“국내 대기업들이 반도체 산업에 눈을 뜨며 미국, 일본 기업에 도전장을 내밀던 시기였습니다. 그때 이미 기술 패러다임이 선진국에서 우리 쪽으로 넘어오고 있다는 사실을 직감했죠. 가까운 미래 반도체가 국내 대표산업으로 성장할 거라는 확신을 갖고 보다 적극적으로 이 일에 뛰어들었습니다.”
그의 이 같은 비전과 철학은 그대로 현실이 되었고, 고려반도체시스템은 현재 국내외 10개국 70여 개 반도체 및 부품기업을 고객사로 둔 리딩 컴퍼니로 성장할 수 있었다.
특히 박 대표는 설립 이후 해외 선진기업들의 기술 분석과 독자기술화에 대한 의지를 바탕으로 공정 장비의 국산화를 선도해왔다. 이를 위해 2004년에는 부설 연구소를 설립해 본격적인 R&D 체계 구축과 연구 분야를 확대했으며, 신기술 개발을 위해 심도 있는 연구활동에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아울러 2006년에는 증시 상장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등 꾸준한 노력을 경주해왔다. 2007년에는 국책 과제까지 참여해 IT 소형화 및 고밀도-고집적화 대응에 대한 R&D 사업에도 나섰는데, 이는 국내 범위를 넘어 국외, 더 나아가 국책 과제에서 국가 산업정책의 조력자로 나서게 된 것을 의미한다.
부천에 위치한 ㈜고려반도체시스템 회사 전경.
적극적 연구 개발 투자, 큰 결실 기대
사실 고려반도체시스템은 최근 몇 년간 적극적인 연구개발 투자로 다소간의 실적 악화를 피할 순 없었다.
하지만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내세운 레이저를 이용한 다양한 기술 개발에 성공하면서 현재 국내외 IT 핵심기업들로부터 일부 수주에 성공을 했고 그외 많은 기업들과 수주 협상 중이며 앞으로 큰 성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리고 세계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솔더볼 접착장비 분야에서는 세계 최초로 100um 접착기술을 개발하였으며 이를 통해 내년부터는 올해보다 더 큰 매출이 확실시된다. 또한 반도체 이외의 개발 분야에서 기대하는 성과가 이루어진다면 회사 설립 이래 최고의 매출 달성까지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사물인터넷(IoT), 전기 자동차 시장의 급성장은 고려반도체시스템에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열어주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적용 가능한 부문들이 크게 늘어나, 추가적인 성장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급속도로 성장 중인 중국 디스플레이 시장도 고려반도체시스템에 시장 확대의 기반을 마련해주고 있다. 특히 신성장 동력원 중 하나로 꼽힌 레이저 강화 글라스 커팅 장비 개발로 모바일을 비롯해, 자동차 디스플레이 시장 진입까지 기대되고 있다.
“그동안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로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반 마련에 심혈을 기울여왔습니다. 이제 저희가 기른 핵심 경쟁력을 바탕으로 보다 공세적인 영업-마케팅에 나설 것입니다.”
기술 입국을 꿈꾸며 박 대표가 그린 원대한 비전이 점차 무르익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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