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자동차 수출국가 3위였던 한국이 멕시코에게 자리를 내주며 4위로 내려앉았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수출시장 불황과 경쟁력 약화가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1~8월 한국은 총 169만2906대를 수출하며 독일(294만3200대), 일본(292만9772대), 멕시코(181만5566대)에 이어 세계 4위를 기록했다. 한국이 멕시코보다 수출이 뒤처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 2005년 스페인과 미국을 따돌린 이래 지난해까지 줄곧 3위를 유지해왔으나 올해 순위가 뒤집어졌다. 한국의 수출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197만8551대)보다 14.4% 줄었다. 업계에서는 이런 추세가 연말까지 지속되면 한국은 한해 누적 수출량도 멕시코에게 3위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같은 수출부진은 최근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인건비가 저렴한 멕시코 등 남미에 수출공장을 늘리며 전진기지를 구축한 탓으로 보인다. 미국과 가까운 멕시코는 1994년부터 북미자유무엽협정(NAFTA)이 발효됐다. 이를 통해 멕시코는 미국, 캐나다와 관세와 무역장벽을 폐지하며 새로운 시장과 생산기지로 떠올랐다. 기아자동차 등 주요 업체들은 미국 수출시장을 겨냥해 멕시코에 생산공장을 지었다.
세계 자동차 시장 침체와 특히 한국의 주요 수출 타겟인 중동, 중남미 국가의 경기침체도 수출부진에 한 원인이 됐다. 반면 최근 도요타 등 일본 업체들은 엔화 약세를 무기로 가격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현대자동차 등 국내 생산공장에서 노조가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도 해외수출에 잠재적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의 총 수출은 297만4114로 독일(460만221대), 일본(457만8078대)에 이어 세계 3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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