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1세대인 트위터를 사들이겠다는 글로벌 기업이 늘면서 트위터 인수전이 뜨거워지고 있다. 페이스북과 쌍벽을 이루며 가파르게 성장했던 트위터는 주인 찾기를 공식화하며 출범 10년 만에 초라하게 몰락하는 모양새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 정보기술(IT) 대표 기업인 구글이 트위터 인수를 검토하기 위해 재무 전문가와 협의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확답을 피했지만 소문으로만 돌던 구글의 트위터 인수설이 구체화된 것이다. 구글은 페이스북 대항마로 소셜미디어 구글플러스를 내놨다가 흥행하지 못하자 최근 트위터 콘텐츠를 구글 검색 결과에 통합하며 다시 소셜미디어 서비스 키우기에 나섰다.
앞서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세일즈포스와 미국 방송사 ABC와 ESPN을 소유한 월트디즈니, 마이크로소프트도 트위터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 애플과 같은 IT 공룡이 인수전에 가세할지도 주목된다.
트위터의 위축에 대해 ‘틈새시장 전략’의 함정을 보여 주는 사례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의 존 그래퍼 칼럼니스트는 “140자 제한 미디어라는 틈새 시장은 너무 좁았다. 이 전략은 처음에는 트위터의 성장을 이끌었지만 결국 사업을 다양화하는 데 어려움을 줬다”고 지적했다. 단문 미디어에 대한 거부감도 트위터의 몰락을 초래했다. 앤디 헬데인 영국 중앙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위터의 부상으로 사람들은 집중력이 약해지고 성급하게 결정하고 수동적으로 행동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익명 미디어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시각도 있다. 트위터에서 극단적이고 감정적인 메시지가 난무해 사용자들이 거부감을 느끼게 됐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오피니언 리더와 연예인들이 악플과 감정적 트윗 탓에 트위터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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