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이례적인 찜통더위로 인해 8월 한 달간 사용한 전력량이 누진제 5, 6단계에 해당하는 가구가 지난해보다 67%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는 총 6단계로 되어 있다.
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의 한국전력공사 및 전력 관계사 국정감사에서 유동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 8월 누진제 5, 6단계에 해당하는 가구는 총 603만4000가구였다. 지난해 8월의 361만 가구보다 67.1%(242만4000가구) 늘어난 수치다.
전기요금 단가가 1단계의 11.7배인 6단계(501kWh 이상 사용) 가구는 지난해 8월 88만5000가구에서 올해 8월 198만9000가구로 두 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누진배율이 1단계의 6.9배인 5단계(401∼500kWh 사용) 가구는 지난해 272만5000가구에서 올해 404만5000가구로 늘었다. 폭염으로 에어컨 등 냉방기기 사용이 늘면서 평소 3, 4단계였던 가구들이 대거 5, 6단계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결과적으로 이들 가구의 전기요금 부담도 커졌다. 올해 8월 누진제 5, 6단계 가구가 낸 전기요금은 5778억5400만 원으로 전체 주택용 전기요금 납부액 9469억2000만 원의 61%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이 비중이 43.1%였다.
유 의원은 “누진제로 인한 요금폭탄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며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 체계 개편을 통해 서민들의 전기요금 부담을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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