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다리는 내장을 제거한 명태를 반건조시킨 것을 말한다. 서울 명일전통시장은 예전부터 코다리로 만든 강정을 반찬용이나 냉장유통 제품으로 만들어 팔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코다리 강정을 특산물로 발전시키며 조리법을 바꿨다.
명일시장 코다리 강정은 기존 한 가지 맛을 오리지널, 양념, 매운맛 등 세 가지로 차별화했다. 또 반찬용 이외 술안주나 아이들 간식으로도 먹을 수 있게 개량했다. 개발 과정에서 ‘맛 품평회’도 열어 의견을 수렴하고, 치킨박스 형태와 테이크아웃 컵 용기 등 두 종류 포장용기도 주문 제작했다. 코다리 강정을 이용한 도시락도 만들었다.
명일시장 내 ‘지혜네 반찬가게’에서 코다리 강정을 만들어 파는 조미경 씨(51)는 원래 한 대기업의 조리장으로 있다가 그만두고 1월에 가게를 열었다. 아이템을 고심하던 중 윤여종 명일시장상인회장의 조언으로 코다리 강정을 선택하게 됐고 여러 번 소스 레시피를 바꾼 끝에 지금의 ‘달콤 매콤’한 코다리 강정을 만들어냈다.
조 씨는 “처음 먹어보는 사람들은 닭고기라고 착각할 정도로 부드럽고 맛이 좋다”며 “학생들도 많이 사 간다”고 말했다. 가격은 팩 크기에 따라 한 팩에 3000원, 5000원, 1만 원이다.
이 외에도 명일시장은 갖가지 아이디어로 변화를 모색 중이다. 상인회 차원에서 명일시장을 알릴 수 있는 심벌을 만들고, 코다리 강정을 귀여운 캐릭터 ‘코리’로 제작했다. 대형 백화점마다 고유의 디자인을 담은 봉투가 있듯, 명일시장도 시장 심벌을 넣은 비닐봉투를 제작해 상인들에게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윤 씨는 “내용물을 외부에서 알아볼 수 없도록 검은색으로 봉투를 만드는 등 세심하게 배려했다”고 말했다.
시장 상인들이 공유할 수 있는 ‘공동기획상품 레시피북’도 제작했다. 도시락 상품을 만들 때 누가 만드느냐에 따라 맛이 너무 달라지지 않게 한 것. 레시피북에는 ‘코다리도시락에는 해초류를 담지 않는 것이 좋다’, ‘어린이 반찬세트는 어두운 색과 밝은 색을 고루 담아야 한다’ 등의 세세한 조리 사항이 담겨 있다. 명일시장은 이를 활용해 5000원 균일가격의 ‘행복 도시락 세트’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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