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캣 21일 상장… 두산 재도약 부푼꿈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7일 03시 00분


“소형건설기계 북미 넘어 中 공략” 기업공개 앞두고 언론설명회
공모로 최대 2조4000억 조달… 면세점-전지사업 투자확대 계획

두산밥캣의 주력제품으로 소형 건설기계의 일종인 ‘스키드 스티어 로더(SSL)’의 모습. 밥캣은 1960년 세계 최초로 SSL을 출시해 50년 넘게 세계 1위를 지켜왔다. 두산밥캣 제공
두산밥캣의 주력제품으로 소형 건설기계의 일종인 ‘스키드 스티어 로더(SSL)’의 모습. 밥캣은 1960년 세계 최초로 SSL을 출시해 50년 넘게 세계 1위를 지켜왔다. 두산밥캣 제공
 "북미에서는 품목별로 40~20%대로 이미 1위인 소형건설기계 시장점유율을 ‘압도적인 1위’로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중국에서는 주거 형태가 북미와 달라서 다소 우려가 있지만, 밥캣 제품의 장점은 주택 건설뿐만 아니라 제설, 목축, 도로 건설 등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중국 등 신흥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하리라고 봅니다.”

 세계 소형건설기계 1위 기업인 두산밥캣이 국내 증시 상장(기업공개)을 앞두고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63빌딩에서 언론 설명회를 열었다. 2007년 두산인프라코어가 인수한 두산밥캣은 미국에서 설립되고 성장한 글로벌 기업임에도 21일 한국 증시에 상장할 예정이어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두산그룹은 이번 상장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면세점과 연료전지 등 신사업 투자를 위한 ‘실탄’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종선 두산밥캣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미국 주택시장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지금이 상장을 위한 적기라고 본다”며 “한국 증시에 상장을 해도 미국, 홍콩, 싱가포르 등 외국 투자자들을 유치하는 데 아무 문제가 없다는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한국 증시에 상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두산밥캣은 미국에 주요 생산 거점을 가지고 있지만 본사는 한국에 있다.

 두산밥캣의 영업이익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24.7%씩 가파르게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 4조408억 원, 영업이익은 3856억 원을 기록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이후 최대 실적을 냈다. 올해 상반기(1∼6월) 영업이익은 2348억 원으로 지난해 실적의 절반을 훌쩍 넘어섰으며, 지난해 9.5%였던 영업이익률도 올 상반기 10.9%로 더 좋아졌다. 김 전무는 “미국 주택경기 회복과 함께 주력제품군 중 ‘콤팩트 트랙 로더’와 ‘미니 굴착기’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두산밥캣은 상장을 통해 총 4898만여 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는 4만1000∼5만 원이다. 이로써 두산그룹은 최대 2조4491억 원의 공모 금액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6∼7일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한 뒤 공모가를 확정한다. 12, 13일 일반 투자자 대상으로 청약을 실시한다.

 당초 밥캣은 두산그룹의 위기를 부른 원인이기도 했다. 두산은 49억 달러(당시 환율로 약 4조4585억 원)를 주고 밥캣을 인수하기 위해 39억 달러를 빌렸지만, 이듬해인 2008년부터 세계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2008~2010년 1조2000억 원이 넘는 누적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부터 실적이 반등하며 두산인프라코어의 우량 자회사로 자리 잡았다.

 두산그룹은 이번 상장으로 약 2년간 이어진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마무리 짓고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김 전무도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은 두산그룹의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두산#밥캣#소형건설기계#스키드 스티어 로더#ssl#상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