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경영의 지혜]클라우드 활용해 급성장… ‘기하급수 기업’ 몰려온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3일 03시 00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대 기업의 평균 수명은 1920년대 67년이었지만 현재는 15년으로 100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약 78% 줄었다. 반면 설립된 지 10년도 안 된 신생 기업들은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우버와 와츠앱, 스냅챗, 오큘러스 등의 기업은 창업 2년 전후로 시가총액 10억 달러(약 1조946억 원)를 넘겼다. 이들 기업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신간 ‘기하급수 시대가 온다’(살림 이스마일, 마이클 말론, 유리 반 헤이스트 지음·청림출판·2016년)의 대표 저자이자 실리콘밸리 민간 창업대학 싱글래리티대 학장이기도 한 살림 이스마일은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조직을 ‘기하급수 기업(Exponential Organization)’이라 칭한다. 기하급수 기업이란 기존에 있던 기술과 정보를 적극 활용해 동종의 타 기업보다 최소 10배 이상 뛰어난 실적을 내는 기업이다.

 기하급수 기업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변화에 대응하는 조직의 힘이 성패를 가른다고 설명한다. ‘거대한 변화를 불러오려는 목적’을 기반으로 ‘커뮤니티와 클라우드’를 활용하고 ‘자산을 소유하는 대신 대여’하며 ‘상금을 건 경진대회로 대중의 참여를 촉진’하는 방식이 기하급수 기업의 특징이다.

 저자는 이 같은 특성을 갖춘 대표적 기업으로 로컬모터스를 소개한다. 2007년 설립된 로컬모터스는 세계 최초로 대중을 제품 생산 과정에 참여시키는 크라우드소싱 방식으로 자동차를 만들었다. 이 회사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든 후 디자인 콘테스트를 열어 자동차 디자인을 모았다. 그리고 이렇게 나온 디자인을 오픈소스 형태로 공개했다.

 또 대형 자동차 업체처럼 대규모 공장을 갖추기 어려운 만큼 아예 완성된 부품을 구입한 후 이를 조립해 자동차를 생산했다. 이 과정에서도 온라인 커뮤니티, 크라우드소싱의 힘을 빌렸다. 이렇게 로컬모터스가 2009년 선보인 수제 자동차 ‘랠리파이터’의 최종 디자인은 100개국이 넘는 서로 다른 국가 출신의 커뮤니티 구성원 2900명이 내놓은 3만5000개의 디자인이 합쳐진 결과물이다. 랠리파이터는 기존 프로세스보다 5배나 빠른 1년 반 만에 제조됐고 개발비용은 300만 달러에 불과했다.

장재웅 기자 jwoong04@donga.com
#경영의 지혜#경영#리더#클라우드#기하급수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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