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방 다이어트’ 유행에 버터·삼겹살 품귀현상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6일 17시 04분


삼겹살. 동아일보 DB
삼겹살. 동아일보 DB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고(高)지방 음식을 주로 먹는 '고지방 다이어트'가 유행하면서 버터와 삼겹살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8월~10월 매출을 분석한 결과 일부 매체 등이 고지방 다이어트의 효과를 강조한 보도가 나온 9월 중순부터 버터 매출이 급증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9월 19일~10월 12일 버터 매출은 작년 동기대비 41.4%, 삼겹살은 7.6% 늘었다.

버터와 삼겹살 매출이 계속 줄던 9월 중순 이전의 추세가 완전히 뒤집어진 것이다. 8월 19~9월 18일 버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2%, 삼겹살은 7.9% 줄어든 상태였다.

이에 따라 국내 가정용 가공버터의 약 80%를 생산하는 롯데푸드는 최근 쇄도하는 주문량의 50~60% 정도만 공급하고 있다. 천연버터를 주로 생산하는 서울우유도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여름부터 이어진 버터 품귀 현상이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버터는 탈지분유와 저지방 우유를 만들 때 나오는 유지방이 주 원료다. 지난해 공급 과잉으로 분유 재고가 쌓이자 축산 농가들은 우유업체들과 협의해 원유 생산량을 줄였다. 원유공급이 줄면서 생크림, 버터, 휘핑크림 등의 생산량도 함께 감소했다.

유가공업계 관계자는 "생산라인을 최대한 가동해 버터를 생산하고 있지만 원유 생산이 줄고, 버터 등의 수요는 갑자기 늘어 주문을 맞추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고지방 다이어트'가 탄수화물 섭취를 다이어트를 방해하는 가장 큰 요소로 지목하면서 쌀 판매량 감소 폭은 더 커지고 있다. 올해 8월부터 9월 중순 사이 작년 동기대비 11% 가량 감소했던 이마트의 쌀 매출은 9월 중순 이후 감소 폭이 37%로 훨씬 커졌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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