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 경영복귀 잰걸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17일 03시 00분


조만간 美 건너가 집중치료… 내년중 경영일선 나설 가능성

 올해 광복절에 특별사면을 받은 CJ그룹 이재현 회장(사진)의 건강이 부분적으로 회복되면서 경영 복귀 시점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CJ그룹에 따르면 사면 이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서울대병원에 머물며 치료를 받고 있는 이 회장은 최근 지팡이를 짚고 주위의 도움을 받아 조금씩 걸을 정도로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면 직전 이 회장은 걷지 못할 뿐 아니라 젓가락질을 하지 못할 정도로 유전병인 샤르코 마리 투스(CMT)가 악화됐다고 CJ그룹은 밝힌 바 있다.

 건강이 다소 회복됨에 따라 이 회장은 병원에서 그룹의 주요 현안을 보고받는 등 경영을 챙기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장 이식 후유증 등으로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로 감염 우려가 있어 제한된 그룹 관계자들만 접촉하고 있다는 것이 CJ그룹 측의 설명이다.

 이 회장은 조만간 CMT 치료 시설이 잘 갖춰진 미국으로 가 현지 의료 시설에서 집중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CJ그룹 관계자는 “이미 경영 판단이 가능해졌지만 건강 상태를 고려해 준비를 마치는 대로 출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J그룹 안팎에서는 이 회장의 건강 상태가 개선됨에 따라 이르면 내년 중 경영 일선에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은 사면을 받으면서 복권이 함께 이뤄져 등기 이사가 되는 데에 법적인 걸림돌이 없다.

 이 회장이 복귀하면 그동안 투자가 위축됐던 CJ그룹 계열사들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CJ그룹은 2020년까지 매출 100조 원, 영업이익 10조 원을 달성한다는 ‘그레이트 CJ’ 비전을 2010년 발표했지만 이후 이 회장의 공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이재현#cj그룹#경영복귀#집중치료#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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