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의 내 집 마련을 위한 정책금융상품인 적격대출 한도가 소진돼 올해 판매가 사실상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보금자리론에 이어 적격대출까지 판매가 중단되면 집을 구하려는 서민들이 은행에서 대출받는 것이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IBK기업·NH농협·씨티은행 등 적격대출을 취급하는 대다수의 은행들이 적격대출을 중단했거나 중단할 방침이다.
적격대출은 신용등급 9등급 이내의 서민들이 9억 원 이하의 주택을 구입할 때 최대 5억 원까지 빌려주는 고정금리·분할상환 정책금융상품이다. 최대 35년간 분할상환이 가능하고 시중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금리가 낮아 2012년 시판 이후 서민들이 주로 이용해 왔다.
은행권에 따르면 적격대출 판매 중단은 올 들어 나간 대출액이 주택금융공사가 정한 올해 대출 한도(16조 원)에 육박했기 때문이다. 적격대출은 시중은행이 해당 상품을 판매하면 주택금융공사가 대출 자산의 대부분을 사가는 구조로 운영된다. 시중은행들은 주택금융공사가 적격대출 자산을 추가로 사갈 여유가 없는 것으로 보이자 자체적으로 대출을 조이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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