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연령대가 낮아졌다. 중장년층 단체 관광객은 줄고 20, 30대 젊은 관광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
17일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외래관광객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중 21∼30세의 비율이 49.0%로 절반에 가까웠다. 31∼40세의 비율은 28.2%로 2위를 차지했다. 41∼50세는 10.5%, 51∼60세는 4.8%였다.
시내 면세점 매출에서도 변화가 확연히 나타난다. 호텔신라에 따르면 올해 1∼9월 서울 중구 동호로 신라면세점의 중국인 매출 중 20대와 30대의 비율이 각각 35.7%와 40.8%를 차지했다. 20대와 30대의 합계가 76.5%로 중장년층을 압도한 것이다. 20대의 매출 비중은 2009년에 3.6%였지만 올해에는 36%에 육박해 7년 만에 10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롯데면세점의 올해 상반기(1∼6월) 매출도 20대와 30대는 각각 46.0%와 40.0%를 차지한 반면 40대 이상은 13.0%에 불과했다. 용산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의 올해 국경절 연휴 40세 미만의 매출 비중은 75.4%였다.
업계 관계자는 “자유여행을 즐기는 중국 젊은 세대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어 이들이 선호하는 강남 지역 등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며 “최근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특허 입찰에 대기업 5곳 중 4곳이 강남을 후보지로 선택한 것도 이런 현상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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