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개발은 천문학적인 비용이 든다. 성공하면 ‘대박’을 터뜨리지만 확률은 4% 정도로 매우 낮다. 최근엔 까다로워진 임상시험 기준 등으로 시장 선점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추세를 보인다.
최근 방한한 다국적 제약회사 ‘사노피’의 필립 라슨 글로벌 연구개발(R&D) 당뇨병부문 총괄(사진)은 “제약업계의 이 같은 위기는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이 협력해 연구하는 ‘오픈이노베이션’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사노피는 당뇨치료제 란투스 등을 판매하는 회사로 세계 제약 시장 3위에 올라있다.
그는 “우리도 매년 50억 유로(약 6조2549억 원)를 신약 개발에 투자하고 있지만 해마다 효율이 떨어지고 있다”면서 “제약 분야는 지난 10년간 R&D 생산성이 떨어진 유일한 산업”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모든 분야에서 전방위적인 협력이 필요한 오픈이노베이션이 필요한 시기”라며 “기업 및 대학과 협업하면 학생 경연대회 등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고, 연구기관 혹은 기업 공동연구를 통해선 장단점을 서로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노피도 ‘아이어워드(iAward)’라는 행사를 매년 개최하고, 전 세계 과학자들로부터 아이디어를 모집한다”면서 “아직 개념뿐인 아이디어도 매년 10만 달러까지 연구비를 준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연합(EU)도 유럽제약산업협회와 연구소, 학교를 연결하는 ‘혁신의약 이니셔티브(IMI)’를 구성해 연구효율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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