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자신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이 올라가 있는 임시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임시 주총에는 참석하지 않고, 추후 이어질 이사회에서 첫 상견례 및 취임사 발표 등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분기마다 정기 이사회를 열고 있다.
그동안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주총 당일부터 경영 전면에 등장해 ‘갤럭시 노트7’ 단종 사태에 대한 사과 및 입장 표명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등기이사 선임 후보자의 참석이 의무 사항이 아닌 데다 이제까지 등기이사 선임 자리에 당사자가 온 적이 없었다는 게 삼성 측 설명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권오현 부회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등기이사 선임을 위한 주총 현장에는 관례상 당사자는 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의 남은 과제는 최대한 높은 찬성률로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의 첫 등장이 어떤 모양새로 진행되느냐에 따라 오너가 직접 나선 책임 경영에 대한 명분도 생기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지분 8.69%를 보유해 단일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은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등기이사에 선임될 당시와는 달리 특별히 반대할 명분이 없다고 보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삼성전자에 사외이사 추가 선임 등을 공개 요구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 역시 이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을 전제로 요구 사항을 제시한 것이어서 선임 자체에는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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